文學,藝術/전시·공연

이중섭만 ‘소’ 그렸나… 박수근·장욱진·박생광도 자신만의 ‘소’ 있다

바람아님 2023. 4. 24. 07:30

조선일보 2023. 4. 24. 03:02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슬픈 소·해학적인 소·웅크린 소…
거장의 개성 가득한 소 그림 화제

꼬리를 축 늘어뜨린 소 한 마리가 처연하게 서 있다. 큼직한 눈망울에서 당장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것만 같다. 콘테로 쓱쓱 그린 그림 아래에 화가는 ‘수근’이라고 이름을 남겼다. 전쟁 지나고 폐허가 된 땅에서 눈에 보이는 일상 풍경을 그리던 박수근에게, 소는 동네 아낙이나 아기 업은 소녀처럼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였을 것이다. 김영태 시인이 이 그림을 보고 ‘소’라는 시를 썼다. “죄 없는 소나 그렸지, 그런데 그 소가 지금 수근… 이라고 슬프게 말한다.”

이중섭만 소를 그린 게 아니다.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에는 우리 근현대 회화 거장들이 그린 다양한 소 그림이 나왔다. 붉은 바탕을 배경으로 울부짖는 듯 입을 크게 벌린 이중섭의 ‘황소’와 지친 모습으로 스러져가는 ‘회색 소’가 함께 걸렸다. 맞은편엔 수묵으로 화면을 꽉 채운 박생광의 소 그림 두 점이 있고, 다른 방엔 박수근이 연필로 그린 소와 동화 같은 장욱진의 소가 있다. 울부짖는 소, 웅크린 소, 슬픈 소, 유머러스한 소…. 작가 특유의 개성과 붓질을 비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서울 소마미술관 8월 27일까지
▲입장료: 성인 1만5000원, 학생 9000원
▲문의: (02)724-6017


https://v.daum.net/v/20230424030249034
이중섭만 ‘소’ 그렸나… 박수근·장욱진·박생광도 자신만의 ‘소’ 있다

 

이중섭만 ‘소’ 그렸나… 박수근·장욱진·박생광도 자신만의 ‘소’ 있다

꼬리를 축 늘어뜨린 소 한 마리가 처연하게 서 있다. 큼직한 눈망울에서 당장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질 것만 같다. 콘테로 쓱쓱 그린 그림 아래에 화가는 ‘수근’이라고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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