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5. 1. 8. 00:01
먹다남은 초식동물 먹는 대머리수
하이에나 고기 폭풍먹방 장면
자연사가 아닌 사자가 죽였을 가능성 커
얼마 전 미국에서 초강력 뒷북 입법이 이뤄졌답니다. 으레 미국의 국조일 것으로 여겨졌던 흰머리수리를 공식적으로 국조로 정하는 법안이 대통령 서명으로 효력을 발휘한 거예요. 갈색 몸에 머리 주위가 깃털로 덮인, 위풍당당하고 아름다운 생김새를 가진 이 새를 우리나라에서는 흰머리수리로 부르지만 원래 미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발드 이글(bald eagle), 하지만 이를 그대로 해석해서 부르면 대머리수리가 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머리수리와 혼동이 되기 때문에 ‘흰머리수리’라는 이름을 붙인 거죠.
대머리수리라고 하니까 벌써부터 눈앞에 떠오르는 모습이 있지 않나요? 훤히 벗겨진 민머리를 짐승 사체 더미에 처박고 썩어문드러지는 내장과 살점과 근육을 뜯어내서 낼름 삼켜버리는 스케빈저(scavenger·청소부 짐승)의 음울하고 음흉한 모습 말이죠. 원래 놈들의 주식은 맹수가 사냥해 보드라운 내장과 살코기를 먹고 남긴 얼룩말·누·임팔라·물소 따위의 사체로 알려져있는데요. 아프리카 사바나의 대머리수리들의 식단이 생각보다 다양하다는 걸 알려주는 동영상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우리가 대머리수리라고 부르는 새들을 통칭해서 벌처(Vulture)라고 해요. 직접 살아있는 먹잇감을 사냥해 먹는 부류인 이글(Eagle)과 함께 수리라는 대형 맹금류의 대표 그룹을 형성합니다....살아있는 짐승을 덮쳐서 숨통을 끊을 필요가 없으니 발톱도 상대적으로 무딘 편이고요. 하지만 이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강력한 소화력으로 무장하고 사체에서 뿜어져나오는 악취와 각종 병균을 처치해주는 이들 덕에 세상은 청결해지고 생명의 바퀴는 우직하게 굴러갑니다. 섬뜩함을 안겨줘도 고마운 존재죠.
https://v.daum.net/v/20250108000132767
[수요동물원] "감칠맛나네"...하이에나 고기 폭풍흡입하는 대머리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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