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5-2-14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구조와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삶, 심각한 취업난과 불안한 노동환경, 그리고 열악한 복지수준에 이르기까지 날이 갈수록 우리 국민들의 한숨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최근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가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대한민국을 떠나 이민을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국민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막연하게 이민을 생각한다고 보기엔 한국사회에 대한 환멸과 불만의 정도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이민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향에 대해 알아본다.
1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8명 정도가 막연하게나마 한번쯤 이민을 생각해봤거나, 구체적으로 이민을 고려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민이라는 사안의 무게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으로, 단순하게 이민을 생각해본 경험은 여성과 20~40대, 미혼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반면 이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3.6%에 불과했다.
◆ 소득 불평등, 지나친 경쟁구조 때문에 이민 고려
최근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구조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욕구가 문제의 근원이라는데 동의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점점 심해지는 소득불평등 구조와 한국사회의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삶, 국내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실제 이민을 구체적으로 고려한 사람들도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이민 고려의 이유로 꼽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소득불평등 문제가 이민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였으며, 팍팍하지 않고 좀 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따른 사건·사고를 반영하듯 국가가 국민들을 위한다거나 보호해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 61.7%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
2명 중 1명은 더 이상 한국사회의 장밋빛 비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별 인식 차이보다는 정치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가 상당했다. 또한 10명 중 6명은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30~40대가 이민 의향 증가와 희망이 부재한 우리사회의 모습을 많이 연결시켜 바라봤으며, 역시 이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 다시 태어난다면, 호주·캐나다·뉴질랜드 '好好'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을까.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50대와 보수층이 이 땅에 다시 태어나길 원하는 마음이 큰 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사람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내 가족과 조상들이 살아온 나라이고, 대한민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는 점이었다. 뚜렷한 사계절과 자연환경, 한국인만의 '따뜻한 정(情)'도 우리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중요한 이유였다.
◆ 10명 중 6명 "언제든 이민 갈 의향 있다"
14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0명 중 8명 정도가 막연하게나마 한번쯤 이민을 생각해봤거나, 구체적으로 이민을 고려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민이라는 사안의 무게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수준으로, 단순하게 이민을 생각해본 경험은 여성과 20~40대, 미혼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었다. 반면 이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는 23.6%에 불과했다.
전체 81.9%가 사람들이 과거보다 이민에 대해 관대해진 것 같다고 느낄 만큼 이민을 바라보는 태도도 개방적으로 변한 모습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이민 결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전체 87%는 개인의 사정과 환경에 따라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문제라는 인식을 내비쳤다. 특히 20~30대 등 진보성향을 가진 젊은 층이 이민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 소득 불평등, 지나친 경쟁구조 때문에 이민 고려
최근 이민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원인에 대해서는 한국사회의 지나치게 과열된 경쟁구조와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욕구가 문제의 근원이라는데 동의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점점 심해지는 소득불평등 구조와 한국사회의 각박하고 여유 없는 삶, 국내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실제 이민을 구체적으로 고려한 사람들도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이민 고려의 이유로 꼽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격차와 소득불평등 문제가 이민을 고려한 가장 큰 이유였으며, 팍팍하지 않고 좀 더 여유로운 삶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잇따른 사건·사고를 반영하듯 국가가 국민들을 위한다거나 보호해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향후 대한민국을 떠나 이민을 가려는 결심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10명 중 6명이 좋은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외국으로 이민을 갈 의향이 있다는 속내를 밝힌 것이다. 특히 젊은 층과 진보성향이 이민에 대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재확인됐다.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을 못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에도 74.3%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의 정책 방향과 결정과정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그 중에서도 진보 성향을 가진 젊은 응답자들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
◆ 61.7%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다"
2명 중 1명은 더 이상 한국사회의 장밋빛 비전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별 인식 차이보다는 정치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가 상당했다. 또한 10명 중 6명은 이민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30~40대가 이민 의향 증가와 희망이 부재한 우리사회의 모습을 많이 연결시켜 바라봤으며, 역시 이에 대한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두드러졌다.
과거와는 달리 국가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가치관의 변화도 이민 고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8.7%가 국가적, 사회적 문제보다는 개인의 삶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연령이 낮고 진보성향을 가질수록 개인의 삶을 보다 중요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국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보다 우세했다. 반면 '미우나 고우나' 우리나라에서 사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지나지 않았다. 다만 40~50대 보수성향 응답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애착을 좀 더 크게 가지고 있었다.
◆ 다시 태어난다면, 호주·캐나다·뉴질랜드 '好好'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원하고 있을까.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50대와 보수층이 이 땅에 다시 태어나길 원하는 마음이 큰 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사람들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내 가족과 조상들이 살아온 나라이고, 대한민국만큼 살기 좋은 나라가 없다는 점이었다. 뚜렷한 사계절과 자연환경, 한국인만의 '따뜻한 정(情)'도 우리나라에서 다시 태어나고 싶은 중요한 이유였다.
그에 비해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삶의 여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다. 또한 복지제도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 살고 싶고, 지나치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렇다면 가장 태어나고 싶은 국가는 어디였을까. 대한민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나기를 원한 사람들은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를 가장 선호했다. 다음으로 ▲스위스 ▲미국 ▲스웨덴 ▲독일 ▲핀란드에서 태어나고 싶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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