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08

[송길영의 빅데이터] ‘나이듦’을 연구하다

중앙일보 2023. 4. 6. 00:44 수정 2023. 4. 6. 06:31 「 예전과 다른 100세 시대 다가와 새로 배우고 즐기는 세상 열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상 우리는 이웃, 다 함께 살아가야 」 십수 년째 봄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학회의 올해 주제는 ‘나이듦’입니다. 계속 줄어드는 출생률과 길어져 가는 기대수명은 우리 사회가 나이듦을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는 방향을 자연스레 가리킵니다. 우리는 모두 나이듦과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다른 대상을 구분 짓는 생각과 늙어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종종 우리는 노인을 거리 두듯 표현합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중년은 적어도 나는 노인이 아니라고 끝까지 부정하기만 합니..

윤석민 “3중 위기속 한국 언론...저널리즘 스쿨이 유일한 희망이다” [송의달 LIVE]

조선일보 2023. 4. 4. 07:20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윤석민 교수 인터뷰 ①신뢰도 바닥·진영대결...공동 연대감 사라진 한국언론 ②좁은 시장·열악한 재정...언론사 자체 디지털 혁신 못해 ③최고 연구·교육기관인 서울대에 저널리즘 스쿨 세워야 ④언론이 사회 지켜왔다. 이제는 사회가 언론을 지켜야 [제 67회 신문의 날(4월 7일) 특집] 윤 교수는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9년 2월 KBS·MBC·SBS 같은 지상파방송에서 김어준·주진우 등의 시사(時事) 프로그램 공정성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좌파 진영의 공격을 받았다. 그는 “혹독한 시달림 속에서 미디어를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의 심각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요즘 “‘제대로 된 저널리즘 스쿨(Journalism School)’을 ..

[백영옥의 말과 글] [297] 걱정을 줄이는 법

조선일보 2023. 4. 1. 00:00 걱정이 많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왜 휴식하는 느낌이 들까. ‘아무 생각 없이’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신의 불안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 때문이다. “저 사람도 힘들구나. 나만 헤매는 건 아니구나”라고 자신의 불안을 주인공에게 투사해 ‘짓눌린’ 감정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윌 로저스’의 말처럼 걱정은 흔들의자 같아서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한다. 할 수 없는 일을 걱정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아직 내일은 시작되지 않았고, 오늘은 끝난 과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401000020157 [백영옥의 말과 글] [2..

‘성폭력 없애라’ 피눈물 졸업생의 절규… 법인화 10년, 서울대는 왜 망가졌나

조선일보 2023. 3. 25. 03:01 수정 2023. 3. 25. 11:37 [아무튼, 주말] 성범죄·횡령 끊이지 않는 ’주인 없는 기업’ 서울대 서울대 학생들은 요즘 뉴스에 등장하는 학교 교수들을 가리켜 ‘알파벳 교수’라 부른다. 학생에 대한 갑질, 논문 표절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영어 알파벳으로 익명 보도되는 교수들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한 자조 섞인 표현이다. 지난달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는 한 인문대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생이 ‘자연대 K교수, 음대 B교수와 C교수…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하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했다. 교육계에선 각종 비리 문제가 터지고 있는 서울대를 두고 ‘주인 없는 기업’의 모습과 같다는 말이 나온다. 2011년 법인화 이후 정부에서 독립하면서 방만하게 운..

[이성주의 건강편지]김연아가 아름답고 대단한 이유

코메디닷컴 2023. 2. 20. 01:08 2023년 02월 20일ㆍ1561번째 편지 "카타리나 비트의 경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이런 선수가 나올 수 없다고 탄식했는데, 20년 만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어요. 비트보다 더 아름답고 더 예술적인 선수가 우리나라에서 나오다니…." 지난해까지 체육언론인회 회장이었던 이종세 전 동아일보 스포츠 기자는 1988년 캘커리 동계올림픽에서 카르멘 선율 위에서 펼쳐진 동독의 피겨 여왕의 연기를 직관하고 "그 이상의 연기는 더 이상 나올 수 없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김연아가 나오기 전까지는. 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계인들의 넋을 빼놓았습니다. 그런 여왕도 가짜뉴스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부부 관계를 흠집 내는 거짓 뉴스에 법..

[백영옥의 말과 글] [291]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하여

조선일보 2023. 2. 18. 00:00 문요한의 책 ‘오티움’에는 심리학자 대니얼 네틀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등장한다. 한 사람의 10년 후 행복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건강이나 가족 관계, 돈, 지위가 아니라 ‘현재의 행복 지수’라는 것이다. 지금 얼마나 행복하냐가 미래의 행복을 좌우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저자의 따르면 “행복을 미루면 행복의 감각 역시 녹슬며 행복은 우리가 허락한 만큼 지금 여기에 존재”한다. 지금 손에 쥔 커피 한 잔에서 느끼는 따스함과 향기에 행복해지는 건, 곧 봄이 올 거란 예감 때문이다. 아직 피지 않았어도 곧 꽃이 필 것을 기대하는 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내 마음에 달려있다. https://v.daum.net/v/20230218000036673 [백..

“고객에게 물이 아깝냐”...대한항공 승무원, 작심하고 쓴 글

조선일보 2023. 2. 17. 15:49 수정 2023. 2. 17. 15:59 대한항공 한 승무원이 사직서를 내기 전 사내 커뮤니티에 쓴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해당 승무원은 자사 고객 서비스의 퀄리티가 떨어진 점을 지적했는데, 이를 보고 최근에 대한항공 여객기를 탔다는 네티즌들은 “나만 이렇게 느낀 게 아니다”라며 글에 공감을 표했다. 16일 오전 107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스사사)’에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사직서 내면서 사내게시판에 쓴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친구가 승무원인데 제가 만날 때마다 외항사와 서비스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징징거렸다. 그랬더니 오늘 아침 이런 글이 올라왔다고 보여줬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올..

[사진의 기억] 어머니, 당신 손에 이만큼 컸습니다

중앙SUNDAY 2023. 2. 11. 00:24 바람 부는 거리에서 좌판을 펼치고 밤을 구워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잠이 든 품속의 아이가 추울세라 한 손으로 바람막이를 해 주고 있었다. 이 추운 거리로 아이를 데리고 나온 걸 보면 딱히 맡길 데가 마땅치 않아서였을 터. 그러나 안쓰러워하는 엄마의 조바심과 달리 아이는 아주 곤하게 잠이 들었고 엄마는 조금이라도 아이의 얼굴에 찬바람이 가지 않도록 손바닥 이불을 덮어 주고 있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여 셔터를 눌렀다. 누구나 엄마의 손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에 배 아프다고 칭얼대면 “엄마 손은 약손”이라고 되뇌시며 슬슬 배를 문질러 주셨고, 그 소리에 어느새 스르르 잠이 쏟아졌다. 시장기가 돌 때 뭔가 주물럭주물럭하시면 개떡이든 수제비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