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1408

[메아리] 인생은 결국 혼자다

한국일보 2023. 1. 19. 04:33 모두가 '각자도생'을 외치는 사회 '우리'를 상실하면서 편 가르기 극심 혼자의 의미 더 깊이 살폈으면 편집자주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선보이는 칼럼 '메아리'는 논설위원과 편집국 데스크들의 울림 큰 생각을 담았습니다. "인생은 결국 혼자다." 지난 연말 저녁을 먹다 어느 선배가 불쑥 꺼낸 얘기였다. 대학시절 친구 집에 이 문구가 걸려 있는 걸 봤는데, 강렬하게 와닿았다고 했다.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는 식의 노래가 대학가를 풍미하던 1980년대 학창시절에 ‘인생은 혼자’라는 걸 깨달았다니, “참 조숙했네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1990년대에 대학에 입학했던 나만 해도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를 목청껏 부르는 게 일상적 뒤풀이 풍..

[백영옥의 말과 글] [286]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조선일보 2023. 1. 14. 00:00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는 서류상 나이를 고쳐주지 않는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건 69세 네덜란드인이 등장한다. 자신이 느끼는 나이는 49세인데 법적 나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다는 이유였다. 올해부터 한국인의 법적, 사회적 나이는 ‘만 나이’로 통일된다. 사람들이 대체로 이 변화에 긍정적인 건 젊음에 대한 욕망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30114000038179 [백영옥의 말과 글] [286]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백영옥의 말과 글] [286] 환갑이면 뭘 입어도 예쁠 때야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책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는 서류상 나이를 고쳐주지 않는다고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건..

[안혜리의 시선]창비와 김어준이라는 권력

중앙일보 2023. 1. 12. 00:52수정 2023. 1. 12. 05:56 방송 하차 후 돈벼락 맞은 김어준 장강명 통해 사실 바꾸려한 창비 선동과 진실 조작 시도에 우려 창비(창작과비평)와 김어준. 지난 세기부터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권력을 상징해온 두 키워드가 2023년 시작부터 사람들 입에 나란히 오르내리고 있다. 한쪽은 돈도 안 되는 논란으로 한숨짓고, 다른 한쪽은 쏟아져 들어오는 돈 앞에서 환호성을 지른다. 표면적으론 이처럼 양극을 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두 이벤트는 결국 같은 맥락 위에서 봐야 한다. 그들만의 작은 왕국을 구축한 편향적 권력의 작동 방식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해악 말이다. (중략) 중장기적으론 그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외면하기 어렵다. 최다 제재 기록을 세우며 법정..

공 제대로 던지는 학생 드물고 비만·과체중이 30%… ‘저체력’ 방치 언제까지

조선일보 2023. 1. 6. 03:02 [논설실의 뉴스 읽기] 위기의 학교 체육 “학생들 체력 저하가 현장에서 보면 깜짝 놀랄 정도다. 공을 던지는 폼이 나오는 애들이 반에 몇 명 없고 100미터를 전력 질주할 수 있는 아이가 많지 않다. 공을 제대로 차는 아이도 별로 없다. 반면 비만·과체중 학생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광명 운산고 임성철 체육 교사는 “21년째 현장에서 아이들 체력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아이들이 점점 신체적으로 바보가 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방치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https://v.daum.net/v/20230106030221353 공 제대로 던지는 학생 드물고 비만·과체중이 30%… ‘저체력’ 방치 언제까지 공 제대로 던지는 학생 드물고 비만·과체중이..

미셸 오바마 "결혼 부담은 반반 아냐…남편 못 견딜 때 있어"

뉴시스 2022. 12. 30. 17:54 기사내용 요약 오바마 정치적 부상 기간 양육…"서로에게 분노 돌리게 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결혼과 자녀 양육 과정에서 겪었던 심리적 부담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는 최근 자신의 신간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 홍보차 행한 인터뷰에서 "내 남편을 견딜 수 없었던 10년이 있었다"라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라고 말했다. 지난 1992년 결혼한 오바마 부부는 슬하에 말리아·사샤 두 딸을 뒀다. 말리아 오바마는 1998년생, 사샤 오바마는 2001년생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을 지내기 시작한 2005년 무렵에는 모두 10살 미만이었다. h..

[조은산의 시선] 내 집으로의 귀환

조선일보 2022. 12. 29. 03:06 그 겨울, 살기 위해 국밥을 끓이던 아버지… 밤늦게야 오시던 어머니 이제 아내의 밥이 더 맛있어 진 건 아내도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일까 결혼이 곧 최고의 행복은 아니겠지만, 그 나름의 가치와 삶의 영위라는 기쁨은 분명 존재하기 마련이다. 늦은 퇴근을 마치고 현관 앞에 섰을 때, 내 부재의 틈새로 흘러나오는 그리운 이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것. 그리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조그만 머리를 대롱거리며 쏟아져 나오는 어린 것들을 품에 안는 것. 그러한 일상 속 작은 행복이 나의 귀환을 인도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하여 안정감에 젖어 든 나는 희망을 안고, 겨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 가 잠을 청할 수 있던 것이다. https://v.daum.net/v/202212290..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절대권력의 종말/우석대 명예교수

서울신문 2022. 12. 21. 05:04 루이 14세(1638~1715)는 다섯 살도 되기 전에 왕위에 올라 무려 72년간 다스렸다. 제라르 코르비오 감독의 영화 ‘왕의 춤’에서 보듯이 그는 궁정 발레에서 ‘태양왕’ 역을 맡아 춤을 췄고 이때부터 태양왕으로 자처했다. 그는 권위 확립의 수단으로서 ‘연출’의 중요성을 잘 인식한 인물로, 그의 초상화에 묘사된 절대군주의 풍모도 정교하게 꾸며낸 것이었다. 그가 건축한 베르사유궁전은 전략적 연출이 가장 잘 드러난 곳이다. 궁전은 하나의 무대였다. 주연 배우인 국왕은 권력 과시를 위한 화려한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귀족들을 매혹해 복종토록 했다. 귀족들은 태양왕의 행차가 궁전을 장엄하게 통과할 때 잠깐만이라도 왕과 대화를 나누는 특전을 누릴 수 있기를 꿈꿨다. 1..

[마음이 쉬어가는 풍경] 엄마가 해준 음식, 친구와 놀던 논두렁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월간산 2022. 12. 20. 06:55 6화 - 기억 겨울 요즘 들어 세월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도 벌써 저물어가고 있으니….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무더운 여름이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는데 어느새 가을,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도 불어오는 찬바람에 금세 잎을 떨구고, 이제 앙상한 모습으로 어느덧 겨울이 문 앞에 와 있다. 오래 전에 그린 작품이지만 중장년 세대들에게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그림을 소개해 보고 싶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양평의 어느 시골 마을을 스케치해서 그린 그림이다. 포근하게 눈 덮인 농촌 풍경이 정겹게 느껴지면서 겨울날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이 고향 마을을 추억하게 한다. https://v.daum.net/v/20221220065504450 [마음이 쉬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