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2. 12. 17. 00:00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이 ‘일주일에 8일’이라는 곡을 쓴 건 우연이었다. 매카트니는 그즈음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레넌과 작업하기 위해서 운전사의 차를 타고 그의 집으로 가야 했다. 그때 매카트니가 운전사에게 어떻게 지내냐고 건넨 말이 꽉 막혀 있던 창작의 한 줄기 뮤즈가 되었다. “아! 죽어라 일만 했죠. 일주일에 8일씩요!” 일주일에 8일! 달리는 차 안에서 명곡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궁금한 건 비틀스가 아니라 그 운전사다. 일주일에 8일을 일한 그는 어떻게 됐을까? ‘프로 일잘러’였던 선배들이 오십 전후를 넘기며 뇌졸중, 암, 마비라는 이름으로 무릎이 꺾일 때마다, 나는 일을 잘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경력은 살아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