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김형석 칼럼 74

민주당, 더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김형석 칼럼]

동아일보 2023. 5. 5. 03:04 수정 2023. 5. 5. 03:28 사소한 사건 문제 삼고, 국민선동 해온 민주당 당 대표 경선 금품 살포 의혹, 또 국민 실망시켜 자숙, 반성해 존경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대한민국이 출범한 지 75년의 세월이 지났다. 건국 초창기에 전쟁을 치르면서도 괄목할 만한 국가적 성장을 이룩했다. 모든 신생국, 후진국, 공산국가들이 겪는 정부 독재 기간과 군사정권의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다. 김영삼 문민정부부터는 명실공히 법치국가와 민주정치 정도(正度)를 개척해 왔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기대와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고, 경제적 원조는 핵무기 확장을 도왔을 뿐이다. 국제 정세로 미루어 평화로운 통일은 더 언급하거나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대한민국은 어떠했는가. 김대중 정..

[김형석의 100년 산책] 한·일관계 닦는 길, 우리 주변의 소중한 이야기들

중앙일보 2023. 4. 14. 00:50 「 태평양 전쟁 때 피난 간 일본인 한국인 도움 받고 선교사 선택 학도병으로 끌려간 중학 친구 뛰어난 음악으로 일본인 감동 도쿄 전철서 산화한 이수현군 일본인 구하며 양국 미래 다져 」 “어려운 일은 서로 도와야” 박대인(朴大仁) 미국 선교사가 한국에서 30여 년을 보내고 귀국한 일이 있다. 그는 내 집 바로 옆에 살았고, 해서 매우 가까이 지냈다. 박 선교사가 교회에서 전해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가 동남아시아에 와 있는 외국 선교사 모임에 참석했을 때였다. 일본에서 온 한 선교사를 만났다. 일본 선교사는 박 선교사가 한국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나누게 되었다. 그 일본 선교사에 관한 이야기다. 2001년 1월 26일에는 일본 도쿄를 여행하던 이..

[김형석의 100년 산책] 20대 일본 유학서 깨달은 것 “왜 열심히 일해야 하나”

중앙일보 2023. 3. 31. 00:48 「 ‘놀고먹는 게 상팔자’ 될 수 없어 절대빈곤 타개한 ‘한강의 기적’ 기업인·노조도 새로 태어나야 일의 가치는 서로 도움 되는 것 」 20세가 되면서 대학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 몇 해 머무는 동안에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게 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 국민이기에 게으른 우리 민족을 지배하고 살았구나, 하는 죄책감이었다. 수많은 개미가 일본인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때 옆에 있던 그가 “이제 너희도 저렇게 된다”라며 불쑥 사라졌다. 무슨 꿈이었을까. 이후 20여년이 지났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후였다. 우리 국민 전체가 ‘잘살아 보자’ 구호 밑에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정신적으로는 미숙했으나 국민 대중을 일터로 끌어들인 ..

[김형석의 100년 산책] 사랑이 있는 교육이 세상을 바꾼다

중앙일보 2023. 2. 17. 00:56 「 청소년 시기에 봉사 생활화해야 지식전달보다 인간교육이 중요 퇴학생 보듬은 일본 교사 감동적 학생수 급감…‘작은 학교’가 대안 」 김영삼 정부 때였다. 정계 2인자로 인정받던 김종필을 중심으로 교육계 지도자들이 모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크게 번지고 있는 학원폭력과 청소년들의 반(反)사회질서 행태들을 예방 선도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좌담회였다. 내가 그 해결 방향과 방법을 위한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첫째는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재 중에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일깨워 주는 내용을 자연스럽게 편입하는 내용이었다. 대학에 가서도 인문·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인격의 가치와 인권의 절대성은 물론 선하고 아름다운 삶의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는 정신과 사상을 계..

[김형석 칼럼]국민은 윤석열 정부에 무엇을 요청하는가

동아일보 2023. 2. 10. 03:03 수정 2023. 2. 10. 05:02 국민은 나라 걱정, 정치는 혼란 키우는 현실 尹心은 ‘자유민주주의 위한 애국심’ 돼야 사회질서는 善의 윤리적 가치 위에서 자란다 국민들은 나라를 걱정하고, 정치인들은 사회질서와 국가의 진로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 책임은 자신들의 과오와 실패를 모르는 정치지도자들에게 있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이 바로 그 책임자다. 지금도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무능하게 만들면 우리가 다시 정권을 쟁취할 수 있다는 망상에 빠져 있다. 문 정부는 운동권과 함께 정치에서 실패했는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개인을 지키기 위한 정치에 전념하고 있다. 문 정권을 거부하고 새로 태어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부여..

[김형석의 100년 산책] 우리 정치에 미래와 희망이 있는가

중앙일보 2023. 2. 3. 00:53 「 아직도 친일파 운운하는 사람들 흑백논리·파벌의식의 깊은 뿌리 과거 원한에 사로잡힌 한국정치 여야다툼에 젊은 세대만 희생양 」 한때 행동과학 계통 사람들의 주장이 많은 영향을 남겼다. 사람은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 있는가. 옛날 그리스 비극작가들은 밖으로부터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셰익스피어 비극에선 운명은 인간적 한계 안에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성격이 곧 운명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격을 바꾸면 운명도 변한다는 것이다. 타고난 성격을 어떻게 바꾸는가. 습관을 바꾸면 자신도 모르는 동안에 성격이 달라진다. 습관은 행동을 계속해 바꾸면 달라질 수 있다. 행동을 바꾸는 일은 누구나 가능하다. 생각을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

[김형석의 100년 산책] 자본주의의 끝없는 진화, 경제의 목표는 휴머니즘 고양

중앙일보 2023. 1. 20. 00:44 「 소유 단계 지나 인류애 확산 지향 기업가의 사회적 기여 더욱 커져 과거 이념에 매몰된 민주당 행태 역사를 후퇴시키는 단견 아닌가 」 부유한 사업가와 가난한 교수 “얼마 전 소련의 흐루쇼프 수상이 미국을 다녀갔다. 유엔에서 연설을 끝내고 뉴욕거리를 지나다가 록펠러센터 앞에서, ‘한두 개인이 이렇게 엄청난 재산을 소유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밑에서 희생당하지 않았겠는가’라고 했다. 다음 날 뉴욕타임스의 기자가 반박했다. ‘흐루쇼프 수상은 록펠러센터 같은 시설이 개인의 소유라고 착각하는데 미국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법적인 대표는 개인이지만 소유주는 그 회사나 기관의 주주(株主)들이다. 예를 들면 체이스맨해튼은행도 록펠러가 주인이라고 생각한다...

[김형석 칼럼]민주주의는 정권욕의 부산물이 아니다

동아일보 2023. 1. 13. 03:05 운동권 민주주의는 버림받은 지 오래 지도자 과오 불인정, 실정 은폐는 역사가 심판 최선 다하면서도 자성하는 지도자가 아쉽다 오래전 일이다. 정치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내가 아침 신문을 읽다가 내던지면서 “이런 꼴들을 하고 있었으니까,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는가.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라고 했다. 구한말이었다. 우리 임금이 덕수궁에 머물면서 언제 수라상에 독극물이 숨겨 들었을지 몰라 며칠 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할 수 없이 가까이 있는 러시아 영사관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 2주 동안 식사를 날라다 먹었다는 기사였다. 국론의 분열로 국정의 동질성(Identity)은 상실되고, 임금은 국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중략) 문재인과 야당은 이미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