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2. 04. 15. 00:36 「 이번 4월은 102세 마무리하는 달 고생 많았지만 후회 없는 삶 누려 빈곤·일제·전쟁의 아픔 두루 겪어 90세 때 결심 “사회 위해 뭘 할까” 장수에 감사하나 자랑할 일 아냐 행복은 섬김의 대가임을 깨달아 」 가난과 병에 절망했던 소년기 “나는 왜 태어났는가?” 누구나 스스로 물어보는 과제다. 제각기 인생을 살면서도 대답에는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나는 일찍 이 물음을 가졌다. 초등학생 때, 늦게 집에 들어서는데, 어머니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병신 같은 자식이지만, 생일날 저녁에 조밥을 어떻게 먹이겠느냐?”는 탄식이었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엄마! 나 괜찮아. 지금 영길네 집에서 ‘오늘이 장손이 생일인데 우리 집에서 저녁 먹고 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