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6. 24. 15:00 수정 2023. 6. 24. 16:39 사진 속에는 쇠사슬로 묶였지만 어깨를 편 채 결연한 눈빛으로 꼿꼿이 앞을 응시하는 한 남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하루 전인 1910년 3월 25일 촬영된 사진이다. 이 사진을 세상에 알린 이는 대만의 사진 수집가이자 칼럼니스트 쉬충마오(徐宗懋). 그가 1910~1945년대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을 모아 펴낸 『희귀사진집』이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3서울국제도서전’에 소개됐다. “1905년 무렵 한국의 매혹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담은 앨범을 본 적이 있는데, 2만 달러(약 2600만원)였다. 수입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이었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였고, 저축한 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