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22. 11. 18. 15:16 카메라를 손에 든 모든 아버지가 의 전몽각 선생처럼 다정다감한 것은 아니었다. 사진학과에 합격한 딸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카메라 장비와 필름들을 딸에게 넘겨야 하지 않겠냐는 아내 말에도 반응은 냉담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돼.”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는 말이 있던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딸은 앙갚음이라도 하듯 그의 카메라와 필름들을 손에 넣었다.우리나라 광고사진가 1세대로 손꼽히는 한영수(1933~1999)의 미공개 사진들은 그의 딸 덕분에 세상 밖으로 나와 빛을 보게 됐다. 사진작가 한영수 개인전 "When The Spring Wind Blows" 일 시 : 2022. 11. 10 ~ 2023. 0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