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2920

[김윤덕 칼럼] ‘어퍼컷’ 날리기 전에 묵념을 했더라면

조선일보  2024. 6. 5. 00:15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이은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에 MZ가 분노한 이유 알아야 ‘닥치고 충성’ 않는 세대 모멸감으로 군기 못 잡아 국힘 ‘연찬회’도 아쉬워 건배 전 묵념할 순 없었나 자식을 군대 보낸 엄마들이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눈물의 입소식’을 경험하지 못했다. 코로나 시기에 아들이 입대했기 때문이다. 신병 훈련소 앞에 아이만 떨구고 가라는 지시가 서운해 차에서 내렸다가 군인의 제지를 받았다. 백미러 속 멀어져 가던 까까머리 아이들은 부모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도 못한 채 거대한 철문 안으로 사라졌다. 국가는 왜 개인의 자유를 나라에 헌납한 젊은이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지 않을까? 국방의 의무를 당연하다 못해 신성하다고 여길 산업화 세대들은 웬 뚱딴지 ..

[강경희 칼럼] ‘세 김 여사’와 그의 ‘婦唱夫隨’ 남편들

조선일보  2024. 6. 3. 00:16 선출직 남편 지위에 얹혀 前근대적 ‘황후 놀음’ 과거 ‘3김의 여사’들과는 천양지판 품격의 김 여사 3인 각자의 김 여사 방어하면서 한국 정치 퇴행시키는 尹·文·李의 적대적 공생 과거의 ‘3김’은 정치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작금의 ‘3김 여사’는 깊은 오점으로 남을 듯하다. 현직 대통령, 전직 대통령, 차기 대선 주자인 거대 야당 대표, 이 세 권력자의 배우자가 동시에 눈살 찌푸리게 하는 논란을 야기한 건 전무후무하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집요하게 공격하자 여당 비례 초선의원이 ‘김건희·김정숙·김혜경 3김 여사 특검’을 주장했다. 정치판의 말싸움 맞불이었는데 때마침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尹 지지율 여기는 '최저' 저기는 '상승'…뭘 믿어야 하나 [신현보의 딥데이터]

한국경제  2024. 6. 2. 06:38 尹, 갤럽에선 21% '최저치'…하락세 NBS는 총선 후 급락했다 개선 조짐 갤럽 수도권 지지율 10%대로 추락 보수층 지지율도 40%선 무너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조사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조사가 이번 주 함께 나왔다. 다만 주로 보수 진영에서 참고 지표로 활용되는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권에서는 여론 향배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한국갤럽이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1.1%),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포인트 내린 21%로 집계됐다. 이는 취임 후 최저치..

[박정훈 칼럼] 文 회고록과 평산마을 ‘이상한 고양이’

조선일보  2024. 6. 1. 00:06 文의 인식 체계엔 환각과 망상 요소가 뒤섞여 있다… 잊혀지겠다던 인격과 잊혀지기 싫어하는 또 다른 인격이 공존하는 듯 하다 화제 만발, 흥행에 성공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주제는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다. ‘현실을 벗어난 환상 속 세계관’. 책 발간일이 하필이면 북한이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쏜 날이었다. 사거리 300~1000㎞이니 대남 타격용임이 분명했으나 회고록은 김정은이 “핵을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핵 무력을 동원한 남조선 전 영토 평정” 운운하는데도 문 전 대통령은 그를 ‘연평도 포격에 미안해하는 평화주의자’인 양 묘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이 “깍듯했다”고 평했다. 고모부를 총살하고 형을 독살한 독..

강 대 강 대치 속에 ‘미움받을 용기’ 낸 윤희숙·고민정

시사저널  2024. 5. 31. 10:02 윤희숙, 민주당 연금 개혁안에 ‘찬성’…고민정 “종부세, 재설계해야” "지금은 여당이 '신의 옷자락을 잡아채야 할 순간'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여당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5월24일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공적 연금 제도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가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잡아채는 것이 정치가의 책무'라고 말한 것에 빗대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금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고 협치해야 한다며 내놓은 주장이다.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도 26일 "(연금개혁은) 노후생활과 관련한 것이고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가 매월 보험료를 내는 ..

尹 부부 관저 간 UAE 대통령 "한국을 가족처럼"…장녀도 함께

연합뉴스  2024. 5. 29. 21:39 차담으로 첫 국빈방문 마무리…김여사, 무함마드 대통령 모친에 감사편지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 중인 무함마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초대해 친교 차담을 했다. 이날 차담은 전날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찾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마지막 방한 일정이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차담에서 UAE 대통령으로서는 최초인 이번 국빈 방한이 역사적 방문이자, 양국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이정표가 됐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여러 중요한 분야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의미 있는 성과가 도출됐다고 평가하고, 이번 방한을 통해 신뢰와 우의가 더욱 두터워진 만큼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관계 ..

동물국회 식물국회 괴물국회 [조선칼럼 노정태]

조선일보  2024. 5. 29. 00:16 대만 총통·행정부 권한 축소안 친중 성향 야당이 밀어붙이자 여당, 난투극 벌이며 통과 막아 국힘에 부족한 건 의석 아닌 의지 명확한 목표·지향도 없어 대만서 벌어진 일 남 일 아니야 계속 식물국회로 끌려다니면 ‘괴물국회’ 탄생 보게 될 것 지난 17일, 대만. 신임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을 사흘 앞두고 입법원(국회)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특히 민진당 궈궈원(郭國文) 의원이 연단에 놓인 법안 서류를 낚아채 국회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마치 터치다운을 시도하는 미식축구 선수처럼 서류를 끌어안은 채 회의장 밖으로 달려나갔던 것이다. 어제 종영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제목을 빌자면, ‘서류 들고 튀어’라고 할까. 이런 모습이 연출된 이유는 대..

[김대중 칼럼] 이대로 계속 가도 괜찮은 것인가?

조선일보  2024. 5. 28. 00:12 이번 한·중·일 3국 정상 회의, 북핵·안보 문제는 손도 못 대 우리의 길은 궁극적으로 두 가지… 한국의 핵 능력 향상과 이를 위한 대미 교섭력 확보 주한 미군 주둔비 먼저 올리고 차라리 ‘핵연료 재처리’ 달라 하자 2024년 올 한 해에 한국의 정치 지형(地形)에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 두 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하나는 우리 국회의원 선거고, 다른 하나는 미국 대통령 선거다. 4·10 총선에서 현 집권 세력은 패했고 11·5 미국 선거에서는 한국에 결코 이롭지 않은 정권 교체가 임박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부로서는 안팎으로 고난의 행군이 예고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적 복고풍이 불어 유럽은 극우에 가까운 우파 세력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