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아베·푸틴, 北핵·미사일 해법에 '온도차'

바람아님 2016. 9. 3. 23:48
뉴스1 2016.09.03. 12:03 

아베 "유엔 안보리 대응 강화"..푸틴 "6자 회담 재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일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놓고 '이견'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의 대북(對北) 제재 강화를 강조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하며 북한과의 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달 24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 해상에 떨어진 사실 거론, "이번 SLBM는 종래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위협"이라며 "유엔 안보장에서 엄중한 대응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핵 보유를 합법화하려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면서도 "6자 회담의 재개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6자 회담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6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003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6자 회담은 2007년 제6차 회담 때까지 '9·19공동성명과 '2·13합의', '10·3합의'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했으나, 북한이 이 같은 약속을 저버리고 2009년 4월 장거리로켓(미사일)을 발사한 뒤 6자 회담 '불참'을 선언하면서 '올스톱'된 상태다.


때문에 한국과 미국·일본 등에선 북핵 문제 해결에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6자 회담의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6자 재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회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6자 회담이 열려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가와무라 야스히사(川村泰久) 일본 외무성 외무보도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 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들(북한)이 대화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답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가와무라 보도관은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를 위해선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조기 해결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계속 협력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