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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남도의 멋을 더하는 큰고니 [정동길 옆 사진관]

바람아님 2019. 12. 31. 07:52
경향신문 2019.12.29. 17:18


큰고니 무리가 탐진강 위에서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윤중 기자

남도의 아침을 깨우는 것은 새들이었습니다. 전남 강진군 군동면의 한 마을에 잠시 머무는 동안 새들의 울음소리가 고요한 마을의 정적을 걷어내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인근의 탐진강.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의 3대강입니다.

유혹하듯 날개를 펼친 큰고니. /강윤중 기자

강물 위에는 큰고니떼가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물의 흐름을 따라 한가로이 떠다니다 급히 물 속에 부리를 박아넣곤 했습니다. 날개를 퍼득이며 “우욱 우욱” 제법 구슬픈 소리를 뱉어내기도 하더군요. 유혹의 몸짓이었을까요.

수면을 차고 오르는 큰고니. /강윤중 기자
탐진강 위를 나는 큰고니떼. /강윤중 기자

이내 큰고니 한 무리가 수면을 차고 올라 군무를 펼쳤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은 철새 큰고니떼가 초겨울 남도의 멋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강진만과 탐진강 일대에는 500~600마리 정도의 큰고니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백조라고도 불리는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기도합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