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바람아님 2024. 5. 24. 06:53

서울신문  2024. 5. 24. 05:03

언어 이전의 원초적 무언가, 새로운 그를 읽다
뭉크를 읽는다/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지음/이유진 옮김/320쪽/2만 2000원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
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
“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

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
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
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크게 벌린 입과 양쪽 귀를 막고 있는 손. ‘절규’만큼 불안을 인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미술사에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노르웨이 국민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절규의 화가’로만 기억되기 일쑤다. 이것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저주이기도 하다. 100년도 더 전에 지구 반대편 북유럽에서 활동했던 한 화가를 쉽게 이해하도록 안내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넘어선 풍성하고 깊은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해서다.

동시대 노르웨이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56)의 에세이 ‘뭉크를 읽는다’는 ‘절규’로 신격화된 뭉크를 최대한 입체적으로 탐구한 결과물이다. 실제 그림을 탐미한 것은 물론 화가 안젤름 키퍼, 영화감독 요아킴 트리에르 등 뭉크에게서 영향받은 예술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뭉크’를 복원한다.

책에서 ‘절규’보다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뭉크의 작품은 바로 ‘병든 아이’다. 14세 사춘기 소년 뭉크가 한살 터울인 누나 소피의 죽음을 겪은 뒤 받은 충격에서 시작된 그림이다. 뭉크는 40년에 걸쳐 6차례나 이 ‘병든 아이’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한다. ‘병든 아이’는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만 해도 당대 존재하지 않던 화풍이었던 탓에 온갖 조롱과 비방을 받았다고도 전해진다. 다만 이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뭉크가 내면의 감정과 감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나아가 “1890년대 초 우리에게 뭉크를 떠올리게 하는 여러 급진적인 작품들을 그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크나우스고르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66쪽)

 ‘절규’, ‘병든 아이’, ‘뱀파이어’, ‘멜랑콜리’ 등 크나우스고르가 언급한 그림들은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신문 120주년 창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한국 관람객과 만나고 있다.


https://v.daum.net/v/20240524050303878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절규의 화가’ 그 너머의 뭉크

노르웨이 스타 작가가 재구성 노벨문학상 수상 함순과 엮어 “한 개인의 극단적 주관성 공유” 한살 터울 누나 그린 ‘병든 아이’ 내면의 감정·감각 회화적 표현 1890년대 초 작품들의 원동력

v.daum.net

 

뭉크를 읽는다
그렇게도 작은 공간에 그렇게나 많은 간절함이
저자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 역자    이유진
출판          비트윈  |  2024.5.3.
페이지수   320 | 사이즈    128*182mm
판매가      서적 1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