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조용철의 마음 풍경] 잃어버린 고향

바람아님 2015. 7. 28. 01:26

[중앙일보] 입력 20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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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벽해, 말대로 뽕밭이 바다로 변했다.

댐 건설로 고향을 수몰시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들에게 올 가뭄은 고향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는 기회다.

수몰민이 아니어도 어쩌면 우리는 고향을 잃고 산다.

돌담길 돌아 사립문 옆에 선 감나무,

마을 앞엔 멱감고 빨래하는 시냇물이 흐른다.

아이들이 다리 난간에 서서 물 속으로 뛰어든다.

30년 세월의 흔적은 잃어버린 고향이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