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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유목 제국 3000년을 망라하다

바람아님 2016. 1. 18. 08:53

(출처-조선일보 2016.01.18 이선민 선임기자, 장련성 객원기자)

국내 첫 중앙유라시아사 개설서 출간한 김호동 서울대 교수
초원 유목민·사막 오아시스인… 113장의 역사지도 등으로 정리

김호동 서울대 교수"중앙유라시아의 동부뿐 아니라 흑해 등 서부까지 망라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와 
관계가 깊었던 중국 북방의 유목민들에게 주로 관심을 갖습니다만, 유라시아 초원의 
서쪽에서도 중요한 사건이 많았기 때문에 균형 있게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중앙유라시아 연구의 권위자인 김호동(62·사진) 서울대 교수가 이 지역의 3000년 역사를 
지도와 함께 정리한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사계절)를 펴냈다. 흑해 북방의 초원에서 
중국 동북의 싱안링(興安嶺) 산맥까지, 시베리아 남부의 삼림지대에서 힌두쿠시 산맥과 
티베트 고원에 이르는 방대한 중앙유라시아는 초원의 유목민과 사막 오아시스인의 역사 
공간이었다. 뛰어난 기마술을 무기로 초원 지대를 종횡으로 누빈 유목 제국들은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수많은 종족과 국가가 명멸했고 근대에 들어서는 
초강대국 러시아와 중국에 분할 점령되는 바람에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 학자가 쓴 첫번째 중앙유라시아사 개설서인 이 책은 
유라시아 초원 서부의 첫 유목국가 스키타이(BC 7~BC 2세기)와 초원 동부에서 중국을 
강타했던 흉노(BC 3세기~AD 2세기)의 흥망으로 시작한다. 
김 교수는 "유목국가와 주변 정주국가의 안정적 관계가 무너질 때 정치적 혼란과 대규모 민족 이동이 발생하는 
역사적 패턴이 이때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AD 6세기 중앙유라시아의 새 주인으로 등장한 투르크인들이 유목제국 
'돌궐(突厥)'과 '위구르'를 차례로 세워 당(唐)·동로마제국·페르시아와 패권을 겨루는 과정을 서술한다.

다음으로 AD 10~14세기 중앙유라시아 초원을 근거지로 역사상 가장 큰 육상(陸上) 제국을 건설했던 몽골의 흥기와 
붕괴 과정을 상세히 다룬다. 김 교수는 "몽골 제국이 거대한 통합을 통해 유례없는 문명 교류와 소통을 바탕으로 한 
'팍스 몽골리카(몽골의 평화)'를 이뤘다"고 높이 평가했다. 
종반부는 몽골 제국 멸망 이후의 역사다.

유목민족은 전반적 쇠퇴 속에서도 14세기 티무르 제국이 서아시아를 정복했고, 티베트 불교와 이슬람교의 적극적인 

포교 활동으로 종교적 색채가 강화됐다. 하지만 17세기 들어 몽골 전통에서 성장한 만주인이 세운 청나라와 러시아가 

양쪽에서 밀고 들어오고 20세기에는 중앙유라시아 전 지역이 사회주의 혁명에 휩싸이게 된다.

106개 항목, 113장의 역사지도와 관련 사진·연표·계보도로 된 책을 읽다 보면 중앙유라시아에 대한 한국인의 평균 인식이 

얼마나 낮은지 깨닫게 된다. 

쿠샨·키다  라·헤프탈·카라한·준가르 등 수많은 낯선 국명을 만나게 되고, 고려와 직접 관련 있는 몽골 제국만 해도 
상당 부분이 생소하다. 그럴 때 저자가 본문 내용을 담아 직접 만든 역사 지도들이 이해를 돕는다. 
김호동 교수는 "유라시아 내륙 교통로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지역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그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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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저자 김호동|사계절 |2016.01.15
페이지  272
도서 26,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