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시스】노창현 특파원 = 지난 달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해 논란을 빚은 일본 나가사키(長崎)시가 강제징용 사실은 은폐하는 등의 역사 왜곡을 계속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1일 "지난 18일부터 사흘 간 일본 규슈(九州) 지역 내 강제징용 현장을 다녀왔다. 현장 답사 결과 나가사키시는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폐쇄한데 이어 다카시마(高島) 신사 내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어 잘못된 역사적 내용을 기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서경덕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이 지난해 MBC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한국인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이 두려웠는지 모든 안내판들을 나무토막 몇 개를 이어붙이는 등 급하게 만들어 강제징용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 교수는 "폐쇄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나카사키시에 연초부터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는데 서로 담당이 아니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또한 공양탑을 만들었던 미쓰비시측에 자료 요청을 해 봤지만 '모든 자료가 불에 타서 사라졌다'고 둘러대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 답사팀은 다카시마항 터미널 내 안내소에서 나가사키시에서 제작한 다카시마 탄광 및 자료관을 소개하는 새로운 안내서가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6차례 방문했는데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나가사키시에서는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카시마와 하시마(군함도) 자체를 '관광지'로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런 일본의 역사 왜곡 현장을 사진과 글로 꾸준히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강제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등 역사 왜곡의 현장들을 모아 다국어로 책을 펴내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기증하여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하시마 탄광 및 다카시마 탄광의 강제징용 사실을 유투브 동영상과 구글 광고로 제작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후쿠오카(福岡)현 미이케(三池) 탄광의 강제징용을 세계인들에게 전파할 예정이다.
'其他 > 韓.日수교50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론] 홀로코스트는 추모일 선포까지 60년 걸렸다 (0) | 2016.01.29 |
---|---|
[글로벌 아이] 1300년 역사 간직한 일본 고구려 마을 (0) | 2016.01.24 |
[일본 역사 기행] 길고 긴 해안선을 따라 흘러들어온 서양 문물 (0) | 2016.01.21 |
조선의 ‘아우 나라’ 자처했던 일본 오키나와(流球國) (0) | 2016.01.16 |
[동아광장/권영민]평화의 소녀상과 간디 동상 (0) | 201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