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숟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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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시절 저는 중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많은 회사가 부도났고 많은 아버지들은 실직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는 자연스레 점심 도시락을 못 싸오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났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다니셨던 회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인수한 회사에서 아버지를 다시 고용해주셨고
덕분에 저는 도시락을 싸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반 담임 선생님께서는
도시락도 못 싸오는 친구들이 상처받거나 따돌림을 당하진 않을까
마음이 쓰이셨던지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우리 밥 한, 두 숟가락씩만 서로 나누도록 하자구나."
반 친구들 모두가 따뜻한 마음으로 한, 두 숟가락씩 모으자
4~5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밥을 모아 도시락을 못 싸온 친구들과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힘들었던 그 시절 우리 반에 도시락을 못 싸오는 친구는 있었지만
도시락을 못 먹는 친구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비록 밥 한 숟갈의 작은 나눔이지만
그 손길들이 모였을 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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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어려웠지만 따뜻한 정과 나눔이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필요가 될 수 있습니다.
작은 나눔이 어렵지 않던 그때 그 시절처럼
다 함께 따뜻이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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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 편지를 애독하는 이계인님이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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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명언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오드리 햅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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