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도 풍경이다 … 비 오면 더 좋은 여행지
꾸물꾸물한 하늘에서 후드득 비가 쏟아질 듯한 날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여행 계획을 세우기가 꺼려진다. 비가 오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여행을 망칠까봐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세상에는 외려 비가 와야 더 좋은 여행지가 있다. 시원한 빗줄기 소리 들으며 호젓한 풍경을 즐기다보면 그 운치가 배가 되기도 한다. 한국관광공사가 7월에 가볼 만한 여행지로 비 풍경이 좋은 여행지 4곳을 추천했다.
#1. 낭만적인 우중 산책길 서울 창덕궁
가림막 없이 너른 마당이 펼쳐진 궁권은 햇볕 쨍쨍한 날보다 비오는 날 구경해야 더 좋은 여행지다.
비가 오면 후원의 초목의 갈증을 해소하고 흙냄새가 비를 타고 피어오른다.
우중에 방문하면 차분한 분위기가 감도는 색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 우렁찬 폭포소리 경기도 포천 비둘기낭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자리에 우렁찬 폭포가 쏟아지는 곳이다.
비오는 날에는 폭포수량이 늘어 폭포의 굵직한 아우성을 들을 수 있다.
제주에서나 보던 하식 동굴과 높이 30m 주상절리 협곡이 있어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폭포 인근에 한탄강 협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3. 연꽃에 담기는 빗방울 강원도화천 서오지리
화천과 춘천의 경계쯤 자리한 서오지리.
백련·홍련·수련·왜개연꽃·어리연꽃·가시연 등이 피어 8월 말까지 황홀한 연꽃 바다가 된다.
비 오는 날 서오지리를 방문하면 빗방울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싱그러운 연꽃에 고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안개 자욱한 이른 아침에 방문해도 좋다.
#4. 구름 속 산책 전남 진도 운림산방
조선 후기 화가 허련(1809~1892)의 집이다.
운림산방과 이웃한 쌍계사는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유명하다.
운림산방에서 쌍계사 상록수림으로 이어지는 숲길은 허련의 산책로였다.
비오는 날 물안개 자욱한 첨찰산 산책길은 걸으면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글 = 양보라 기자 /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작 = 노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