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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정에 70여년 방치됐던 조각상..수소문 끝 원래 있던 이탈리아 성당으로

바람아님 2017. 7. 31. 09:30
뉴시스 2017.07.30. 05:00

미국의 한 가정에 70여년간 방치돼 있던 조각상이 이탈리아 성당 소유라는 사실이 밝혀져 뒤늦게 되돌려 보내졌다.

【엑스턴=AP/뉴시스】에드 네이더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뉴스워크(NewsWork)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보관했던 조각상이 이탈리아 몬타로에 있는 가톨릭 성당의 사라진 조각상이란 사실을 알고 돌려주게 됐다고 밝혔다. 그와 아내 캐슬린 네이더가 지난 1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엑스턴에 자택에서 성 판탈레온의 실물 조각상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07.29

미 필라델피아주 엑스턴에 살고 있는 에드 네이더는 수십 전부터 증조할머니의 유품인 성 판탈레온의 실물 목상을 갖고 있었다. 그는 최근 미 시사주간지 뉴스워크(NewsWork)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각상이 최근 이탈리아 몬타로에 있는 한 가톨릭 성당에 있던 것이란 사실을 알게 돼 돌려줬다고 밝혔다.


1946년 가톨릭 신자들이 미 보스턴에서 열린 퍼레이드에 이 조각상을 가져왔다고 한다. 네이더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신자들이 당시 필라델피아에 살았던 네이더의 증조할머니에게 맡겨두고서는 다시 찾으러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증조할머니는 자신의 집 3층 방에 있던 대형 벽장에 이 조각상을 세워 두고 그 아래에 촛불을 밝혀뒀다.

네이더는 “어렸을 때부터 3층에 있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그 방을 빨리 지나갔다”라며 “나를 비롯해 어머니, 숙모, 내 자식 모두 이 조각상을 무서워했다”라고 밝혔다.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는 엑스톤으로 이사가면서 조각상도 챙겼으나 그의 아내가 조각상을 작업실에 보관했다. 그의 아내는 “조각상은 매일 보고 싶은 모습은 아니다”라며 “조각상이 좀 더 장엄한 자세를 하고 있었으면 거실에 뒀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이더가 지난해 증조할머니의 고향인 몬타로를 방문했을 때 몬타로 시장을 만나 자신이 갖고 있던 조각상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시장이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은 통역사를 통해 해당 조각상에 대해 수소문한 끝에 결국 이탈리아 성당 소유라는 것을 알게 됐다.

네이더 부부는 27일 성 판탈레온 축제일에 맞춰 도착하도록 조각상을 이탈리아로 보냈고 축제일에 몬타로를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