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디자인·건축

망월사 설경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바람아님 2018. 12. 25. 09:42
경향신문 2018.12.19. 20:53


다사다난했던 무술년도 저물어간다. 한 해의 끝자락이자 지난 3년간 격주로 게재하였던 경향신문의 원고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1년 반 정도의 기간에는 서울을, 그리고 이후 1년 반가량을 경기도 북부와 서부 지역을 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의정부 지역에 대한 소개로 3년 원고의 대미를 마치게 되었다.

겨울 시즌에 걸맞게 의정부에서 설경이 아름다운 곳을 찾았다.

자료검색을 하니 도봉산의 주봉들을 배경으로 한 망월사 설경 사진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설경 그림을 그려놓고 현장의 느낌을 담기 위해 지난 토요일 오후 답사에 나섰다. 의정부 초입에 망월사역이 있어 의정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망월사는 익숙한 이름이다. 가까이 있다 해도 지금껏 찾아본 일이 없었는데 원고 핑계로 발길을 내밀었다.


망월사역 바로 뒤로 신한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그 뒤쪽으로 망월사로 향하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등산로 초입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른다. 정상에 있던 큰 바위들이 굴러 내려왔는지 집채만 한 바위들이 온통 계곡을 메우고 있다. 눈 덮인 바위들 틈새로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겨울산의 적막을 깨운다.


얼마쯤 올랐을까? 하산하는 등산객에게 망월사까지의 남은 거리를 물으니 가볍게 미소지으며 거의 다 왔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30분을 넘게 경사계단을 올랐음에도 이정표는 앞으로도 1㎞를 더 가라고 한다. 등산하는 사람들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기운 잃지 말라고 일부러 거리를 짧게 불러주는가 보다.


가파른 돌계단을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망월사가 눈에 들어왔다. 급경사지에 어찌 지었을지 관음전을 비롯한 여러 채의 불전들이 바위들 사이에 경이롭게 자리 잡고 있다. 의정부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능선 절벽 위에 홀로 우뚝 선 영산전의 모습은 도봉산 정상의 바위들과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그동안 저의 원고를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다른 경로를 통하여 저의 그림을 통한 만남의 기회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윤희철 대진대 교수 휴먼건축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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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케취 관련자료] 

한강 풍경 & 펜스케치 강좌
 
villason 2016.12.15 19:53


잠실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잠실 전경




절두산순교성당
양화대교 북단에는 천주교의 성지이자 건축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절두산순교성당과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강변북로를 동에서 서쪽으로 지날 때 양화대교 근처에 오게 되면 바라보이는 독특한 형상의 건축물이 이 성당이다. 조선시대 이 양화나루에 지형이 누에가 머리를 든 모양과 유사하다고 하여 ‘잠두봉’이라고 이름지어진 언덕이었는데 병인양요(1866) 때 이 언덕에서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참수를 당했던 곳이라 절두산(折頭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사적으로 지정된 이 절두산순교성지에 병인박해 100주년이 되던 1967년 이희태의 설계로 성당과 박물관이 완공되었다. 절벽 끝에 위치한 성당은 사다리꼴 평면과 원형의 지붕으로 100여석의 아담한 규모로 되어 있다. 원형의 평면 위의 원형지붕은 선비의 ‘갓’을 표현한 것이고 우뚝 솟아있는 종탑은 천주교인들을 참수할 때 쓰던 칼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그림에서 성당 우측에 길게 놓여진 부분이 박물관이다. 역시 갓모양의 넓은 지붕을 하고 이 지붕을 받치는 쌍둥이 기둥들이 발코니에 열을 지어 있는 모습으로 독특한 형태미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언덕 아래 강변도로에서 올려다 보이는 성당의 모습과 공원의 나무들이 멋진 풍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절두산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수많은 천주교인들의 희생이 서려있는 가슴아픈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름답다고만 볼 수 없는 풍광이기도 하다.


절두산 성당을 올려다 본 모습



선유도의 사계
절두산순교성당을 뒤로하고 양화대교를 달리다보면 우측에 선유도공원을 만나게 된다. 양화대겨를 지나 양화 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선유도를 향한다. 한강공원과 선유도를 연결하는 커다란 아치로 만들어진 선유교에서는 여의도, 강서지구, 강북 지역 모두를 관조할 수 있는 멋진 전망이 마련된다. 양화대교 중간에 위치한 선유도는 과거 정수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정수장의 기능이 정지되자 이 선유도는 오랜 고민 끝에 공원으로 개발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는 2002년 건축가 조성용의 디자인으로 물을 주제로 한 생태공원이 만들어졌다. 산업화의 증거물인 정수장 건물을 재활용하여 녹색 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물을 주제로 한 수질정화원, 수생식물원 등으로 조성되었다. 낡은 콘크리트 잔해가 각종 식물들과 어울려 멋진 사진촬영 장소로 변신해 있었다. 내가 들렀던 겨울을 재촉하는 쌀쌀했던 그 날에도 웨딩촬영을 비롯한 많은 연인들과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저물어가는 가을의 추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아래의 그림은 정수장의 핵심 건물로 사용되었던 부분의 봄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이 건물 내부에는 정수장의 기계 일부가 오브제로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여타의 공간은 다양한 환경교육의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면의 녹색기둥의 정원은 이 건물의 일부를 지하 구조물인 기둥만 남겨 두고 그 기둥을 둘러싼 넝쿨 식물을 심어 조성된 것이다.


선유도의 봄



자리를 이동하여 강변 쪽에 한옥으로 만들어진 정자가 있는 곳으로 발길을 이어본다. 멋진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고 있는 한옥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선유도에 있는 정자라 하여 선유정이란 이름이 적혀있다. 정자 기둥 너머로 강북의 모습이 원경으로 카메라에 들어온다. 예산 때문이었는지 부재들이 약식으로 사용되어 한옥의 진풍경은 감상할 수 없어 아쉽다. 아래의 그림은 선유정의 모습을 여름 분위기로 표현한 것이다.

선유정의 여름



아래의 그림은 양화대교에서 진입하는 진입로 쪽에서 정수장 건물을 바라보며 그 앞쪽에 조성된 수공간의 모습을 가을분위기로 컬러링한 것이다.

선유도의 가을


아래의 그림은 정수장을 좌측에 두고 조성된 자작나무 길의 설경을 그린 것이다.

선유도의 설경



세빛섬
서울 강북에서 강남을 건너는 다리 중 반포대교를 지나다보면 물위에 떠 있는 몇 개의 건물이 눈에 띈다. 철과 유리를 주재료로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세빛섬’으로 불리는 건축물들이다. 가빛, 채빛, 솔빛, 예빛의 네 개의 건축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 중 예빛 건축물을 뺀 세 개의 건축물을 지칭하고 있다. 이 건축물들은 땅 위에 세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부유식 함체 위에 구조물이 올려져 있어 공식적으로는 선박으로 분류된다. 세빛섬에서 가장 큰 섬인 왼쪽의 ‘가빛섬’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빛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활짝 핀 꽃 모양을 형상화한 형태이다. 오른쪽의 ‘채빛섬’은 밝고 화려하고 즐거운 빛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피어나는 꽃봉오리 모양을 형상화하였다. 가운데 있는 ‘솔빛섬’은 본보기가 되는 빛이라는 뜻으로 꽃의 씨앗 모양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가빛섬 왼쪽에 있는 미디어아트 갤러리 ‘예빛’은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지는 무대공간으로 활용된다. 웨딩홀, 카페, 레스토랑, 전시장 등으로 활용되는 세빛섬은 밤이 되면 더욱 멋진 공간으로 변신한다. 옆 반포대교의 무지개분수와 더불어 세빛섬 모든 건물들의 표면에서 시시각각으로 뿜어져 나오는 빛의 향연은 여름밤이면 놓칠 수 없는 서울의 진풍경이 된다.

세빛섬



롯데월드타워
잠실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강남의 스카이라인을 바꾸어 놓은 서울의 랜드마크 하나가 눈에 띈다. 이달 22일에 완공을 준비 중인 롯데월드타워 이야기다. 지난 2010년에 착공하여 6년 만에 완공되어지는 123층에 높이 555m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 빌딩이다. 아래쪽은 퉁퉁하다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형태로 한국의 전통 도자기와 붓을 형상화하였다 한다. 높이에 있어서나 형태에 있어서 서울 어디에서고 쉽게 눈에 띄는 서울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다. 저층부에는 편의시설, 중층부에는 오피스, 오피스텔, 호텔로 구성되어 있고 최상층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단다. 많은 우여곡절과 사건사고의 진통을 겪고 이제 어엿한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섰다. 작금의 우리의 정치는 이해할 수 없지만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경제력을 잘 웅변해주는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 서울의 무게중심의 이동을 가져올 롯데월드타워의 완성이 초고층빌딩의 저주라는 콤플렉스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방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잠실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잠실 전경




<윤희철의 펜드로잉 강좌>

펜드로잉 강좌에 대한 문의가 많아 아래와 같이 강좌를 개설하고자 합니다.
제가 익혔던 펜드로잉 및 컬러링의 기법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수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20명 선착순으로 제한합니다.

○ 일시 : 2017.1.7.(토)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4시 30분(12주)
○ 장소 : 금성건축사사무소 지하 다목적홀(서초구 동광로 11길 115/방배동 762-2)
○ 수강료 : 40만원(계좌 국민은행 219-21-0481-236  예금주 : 윤희철)
○ 문의 : 010-5337-6944     


■ 강의 계획표





■ 오시는 길
○ 차량 이용시 : 건물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에 주차(주차료 500원/10분)
○ 대중교통 이용시
    9호선 반포역 혹은 동작역, 4호선 동작역에서 도보10분ㅡ15분
    4호선 이수역 버스 두 정거장
    버스 : 서초15, 4212, 5524, 4318, 8541, 752, 502, 540, 350, 643, 148, 142, 406




왼쪽의 건물 지하 다목적 홀입니다


<강사 소개>


윤희철
공학박사/건축사/대진대학교 휴먼건축학부 교수

전 포천신문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기행> 컬럼니스트(2011~2013)
현 경향신문 <윤희철의 건축스케치> 컬럼니스트(2016.2~ 현재)
2015 서울상징관광기념품공모전 동상 수상
2016 서울상징관광기념품공모전 동상 수상
2016 DDP 디자인태그 입점 작가
2016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존 입점 작가
저서  <유럽을 스케치하다>, 도서출판 린, 2015
      컬러링북 <아름다운 서울:SEOUL&SOUL>, 도서출판 린, 2016
daum  <brunch> 작가(2015~ 현재)
daum <스토리펀딩> ‘건축스케치 기행’ 작가(2016.9~2016.12)

   

출처 ;건축과 음악의 만남 [원문 바로가기] nbsp;nbsp; 글쓴이 ; vill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