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님이 올린 <"난 백인이야"..트윗 한줄로 해고당한女 결국 사죄>를
읽고 반성되는 바가 있어 옛시 한수를 찾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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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래 사회토론방 2007.10.24)
口禍之門(구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다.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이루어질 때까지의 53년 동안 흥망한 다섯 왕조, 곧 후당(後唐) 후량(後梁) 후주(後周) 후진(後晉) 후한(後漢)을 오대(五代)라 일컫는다. 후당에서부터 입신한 풍도(馮道, 882~954)란 정치가가 있었다. 五朝八姓十一君, 다시 말하면 다섯 왕조에 걸쳐 여덟개의 성을 가진 열명의 임금을 섬겼을 정도로 그는 처세에 능한 인물이었다.
'全唐詩'에는 풍도가 지은 舌詩(설시)라는 시가 실려 있다.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입이 禍根(화근)이므로 말조심하자는 뜻인데 풍도는 이 시에서 처럼 말조심을 처세 의 기본으로 삼아 난세에서 영달을 거듭한 것 같다.
말을 삼가야 함을 비유한 말로 사불급설(駟不及舌)이 있다. '駟'는 네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로 아무리 빠른 수레라도 혀에는 못미친다는 뜻인데 '논어'의 안연편에 나오는 말이다. 소문이 빨리 퍼짐을 비유하는 말도 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글은 몇번이고 고쳐 쓸 수 있지만 말은 한번 해버리면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입조심이 강조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의 연산왕은 중종 반정으로 인해 연산군으로 격을 낮춰 불렀다. 그는 궁인이나 선비들의 탄원 또는 직소를 방지하려고 신언패(愼言牌)를 만들어 차게 했다. 이른바 백성들에 대한 지독한 언론탄압이었는데 이 패 안에는 바로 풍도의 '舌詩'가 씌어 있었다. 근자에 이 연산군의 신언패(愼言牌)를 받아든 경우를 당해서 마음이 답답하기로 읇어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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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losed mouth gathers no foot. <Bob Cooke-호주의 언론인>
닫흰 입은 걷어차일 일을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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