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44년전 3만원에 산 그림, 알고보니 432억원짜리 고갱 작품

바람아님 2014. 12. 15. 14:56
단돈 19파운드(약 3만원)에 산 그림이 44년 전 도난된 고갱의 걸작으로 판명났다.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그림의 주인은 2500만파운드(약 432억원)를 거머쥐는 행운을 맞았다.

14일(현지시간) 로마 법원은 1970년 런던에서 도난된 고갱의 작품 ‘테이블 위의 과일과 작은 개’를 수십년간 소장한 70세 은퇴 노동자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판결했다.

익명의 이 남성은 1975년 토리노의 기차 유실물 경매에서 그림을 구입, 지금까지 부엌에 걸어두고 감상했으나 2500만파운드대의 진품인지는 몰랐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하는 아들이 고갱의 그림과 유사하다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진실을 알게 됐다. 이 그림은 영국의 유통기업 막스앤드스펜서의 상속녀 마틸다 막스가 원소유자였으나 런던 리젠트 파크 저택에서 도난돼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당시 절도범 3명은 보안시설을 점검한다며 저택에 들어와 관리인이 차를 준비하는 사이 그림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된 그림은 기차 편을 통해 유럽 대륙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떻게 유실물이 돼 경매에 넘겨졌던 지 알려지지 않았다.

결국 이 그림은 고갱의 사라진 진품으로 판정됐지만,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 경매 구매자인 시칠리아 태생 은퇴 노동자의 소유로 남게 됐다. 원소유자였던 막스 부부가 자식 없이 사망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