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01.28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혀에는 8000개 이상의 미각세포가 있다. 혀의 부위와 상관없이 각각의 미각세포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의 5가지 맛을 모두 인지한다. 미각세포가 맛을 인지하면 뇌에 신호를 보내게 되고, 뇌에 있는 신경세포가 신호에 반응하면서 맛을 느끼게 된다〈그래픽〉.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만들어 혀가 맛을 느끼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침 분비가 줄어든다. 침을 만드는 침샘이 노화해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침이 나오는 관에 각종 이물질이 쌓여 좁아지기 때문이다. 침이 부족하면 입 안에 있는 음식이 침과 제대로 섞이지 못해 액체가 되기 힘들다. 대구카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예미경 교수는 "음식물이 액체가 아니면 미각세포를 제대로 자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결국 침 분비가 줄어들면 미각이 둔해지고, 맛을 예전처럼 느끼기 위해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 |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침 분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을 때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바로본치과 박찬혁 원장은 "50대 이상이라면 한 번에 30번 이상 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귤·오렌지 등 신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45세가 넘으면 미각 세포도 감소한다. 75세가 되면 20대에 비해 미각세포의 절반 정도만 남아 미각이 둔해진다.
흡연을 해도 입맛이 바뀌기 쉽다.
흡연은 미각세포의 수를 감소시키고, 니코틴 성분은 쓴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
"포화지방은 무조건 나쁘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젠 마음껏 먹어도 되나요?"
포화지방 섭취와 심장병 발병은 무관하다는 연구결과가 본지〈2015년 1월 21일자 D2면〉에 보도되자
"고기 먹을 때마다 찜찜했는데, 이제 안심이 좀 된다"는 독자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정말 먹어도 되나요?"라며 반신반의하는 독자들도 꽤 있었고,
"연구결과 한두 편 가지고, 평소 삼겹살 같은 포화지방 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에게 면죄부를 주면 곤란하다"는
의사의 항의전화도 있었다.
▲ 포화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이와 관련한 국내 전문가의 찬반의견이 분분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영국 캠브리지대학 라지브 초우두리 박사는 포화지방과 심장병 관련 논문 78건 (18개국 66만여 명 대상)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고기 같은 식품에 많은 포화지방을 많이 먹어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으며, 유제품에 든 포화지방은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고 미국내과학저널에 보고했다. '포화지방이 심장병의 원인'이라는 수십 년 간의 통념을 깬 충격적인 연구결과에 대한 국내 전문가 4명의 의견을 들었다.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
"정제 탄수화물이 더 위험"
포화지방이 심장병과 무관하다는 이번 연구의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 등 서구 국가는 50~60년 전부터 심장병의 주적(主敵)으로 알려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캠페인 등을 벌였다. 저지방(Low Fat) 식품 섭취도 권장해왔다.
그로 인해 미국의 경우 지방 섭취량은 50~60년 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심장병 환자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데,
이유는 포화지방을 줄였지만 설탕·밀가루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 섭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제 탄수화물은 과자·초콜릿·빵 같은 가공식품에 많은데,
영양가는 없으면서 중독성이 있어 많이 먹게 돼 전체 섭취 열량이 늘게 되고, 비만 인구도 덩달아 증가한다.
미국은 심장병 역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으면 혈중 중성지방이 올라가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이 많이 든 고기 섭취를 줄이기보다, 가공식품 섭취를 삼가는 것이
심장병을 더 확실히 예방할 수 있다. 오히려 고기는 적당히 먹는 것이 영양균형 측면에서 좋다.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옥 교수
"환자에게 포화지방 권하기 일러"
대규모의 사람을 오랜 기간 추적 관찰한 신뢰성 높은 연구지만, 당장 환자에게 포화지방 섭취를 권하고 싶지는 않다.
아주 좋은 연구가 나왔다 해도, 환자에게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검증이 필요하다.
후속 연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기존 권장안 대로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포화지방이 많은 삼겹살 보다,
안심 같은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런 질병이 없는 사람은 포화지방이 많이 든 삼겹살 등을 특별히 제한할 필요가 없다.
◇고려대안암병원 심장내과 임도선 교수
"콜레스테롤 약 먹으면 괜찮아"
고지혈증이 있어도 콜레스테롤 약(스타틴)을 먹는 사람이라면 고기 같은 포화지방 식품을 크게 제한할 필요가 없다.
포화지방 섭취로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도 스타틴을 복용하면 수치가 잘 떨어지기 때문.
포화지방이 무섭다고 고기를 끊으면 면역력·근육 생성 등에 중요한 단백질을 공급받을 수 없다.
또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은 밥·빵·떡 같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데, 이렇게 되면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중성지방은 약으로도 잘 떨어지지 않아 심장병에 위험하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
"포화지방보다 총 칼로리 중요"
포화지방 섭취량보다 중요한 것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를 먹느냐는 것이다.
과잉 칼로리는 비만은 물론 심장병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면 하루 적정 칼로리(2000~2400㎉) 안에서 포화지방 식품을
먹고 싶은 대로 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하루 적정 칼로리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포화지방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포화지방과 정제 탄수화물 '포화지방=고기'라고 알려질 만큼 육류에 많은 지방. 상온에서 하얗게 잘 굳으며, 많이 먹으면 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설탕·밀가루 같이 식이섬유 등을 제거한 탄수화물로 영양가가 떨어진다. 많이 먹게 돼 비만의 원인으로 꼽힌다. |
'人文,社會科學 > 日常 ·健康'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현주의 일상 톡톡] 조건 보고 결혼하느니 혼자 살래요 (0) | 2015.01.31 |
---|---|
[히로미의 한국 블로그]“괜찮아! 여긴 한국이잖아” (0) | 2015.01.30 |
[김대식의 Big Questions] 무한에서 수 십 명, 다시 단 한 명으로 줄어든 신들의 역사, 그 다음은? (0) | 2015.01.27 |
교황 "소셜미디어, 가족간 소통 방해할 수도 있다" (0) | 2015.01.25 |
한국의 명소 '인사동'..일본이 만든 이름? (0) | 2015.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