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1374

안목 있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12〉

동아일보 2022. 04. 28. 03:03 비운의 천재 화가로 불리는 빈센트 반 고흐. 가난과 광기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그는 평생 딱 한 점의 그림을 팔았다. 모두가 외면하던 고흐의 작품을 기꺼이 구매한 이는 바로 벨기에 화가 안나 보슈다. 보슈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국의 무명 화가 그림을 어떻게, 왜 수집한 걸까? 슈는 벨기에에서 활동한 인상주의 화가다.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동생 외젠과 함께 여유롭게 화가 활동을 하며 젊은 화가들의 작품도 수집했다. 그녀가 평생 수집한 작품은 431점이나 되었다. 보슈는 벨기에의 급진적인 미술가 20명으로 구성된 그룹 ‘20’의 회원이기도 했다. 이 초상화는 같은 그룹 회원이던 테오 판리셀베르허가 그렸다. 점묘법으로 그려진 그림 속 보슈는 한 손에 팔레트..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5] 전쟁에서 영국 걸작을 지킨 미술관장

조선일보 2022. 04. 26. 03:04 엄마 무릎 위에 서 있는 앙증맞은 금발 머리 아이는 화가 윌리엄 로덴슈타인(William Rothenstein·1872~1945)과 배우였던 앨리스 킹슬리 부부 사이의 두 살배기 아들 존이다. 첫아이를 사산으로 잃고 나서 얻은 아이라 정이 각별했던 화가는 존이 다 크도록 많은 초상화를 남겼다. 테이트 미술관 소장품인 이 그림은 현재 북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https://news.v.daum.net/v/2022042603042995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5] 전쟁에서 영국 걸작을 지킨 미술관장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5] 전쟁에서 영국 걸작을 지킨 미술관장 엄마 무릎 위에 서 있는 앙증맞은 금발 머리 아이는 화가 윌리엄 로덴슈타인(..

[김희경의 7과 3의 예술] 나와 그대의 절망을 비추다, 뭉크

한국경제 2022. 04. 26. 23:37 ◆‘7과 3의 예술’에서 7과 3은 도레미파솔라시 ‘7계음’, 빨강 초록 파랑의 ‘빛의 3원색’을 의미합니다. 이를 통해 큰 감동을 선사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을 살펴봅니다. ~김희경 아름답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순간을 생생하게 포착해서 정교하게 그려내지도 않았다. 거친 붓질과 일렁이는 선으로 표현한 핏빛 하늘, 해골 같은 얼굴로 비명을 지르는 사람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그런데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이 그림을 알고 좋아한다. 노르웨이 출신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의 ‘절규’(사진)라는 작품이다. 인기가 높은 만큼 패러디도 숱하게 이뤄졌다. 사람들은 대체 왜 절망과 공포만이 가득한 이 그림에 열광하는 걸까. https://news.v.dau..

[양정무의 그림세상] 화가 반 고흐, 화상 반 고흐

중앙일보 2022. 04. 21. 00:36 「 화가 되기 전 화랑서 일해 좋은 그림 보며 안목 키워 한국 미술시장 활기 넘쳐 아트딜러 활약에 큰 기대 」 빈센트 반 고흐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이 있는 곳엔 언제나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미술시장에서 거래되는 그의 작품 가격은 늘 천문학적이다. 반 고흐가 오늘날 누리는 엄청난 명성은 그가 살아생전에 겪었던 고독한 삶과 너무나 강하게 대조를 이룬다. 그는 37살로 짧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이렇다 할 인정을 받지 못했다. 순전히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고, 작가로 활동한 시간도 매우 짧았다. 미술계의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어떻게 화업에 전념하여, 비록 사후라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 https://news.v.daum.net/v/2..

반려견 키우는 건 상류층 전유 문화였다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

한국일보 2022. 04. 21. 19:00 명화 속 반려견들 작은 소녀가 벽 구석에 시무룩하게 기대어 서 있다. 아마도 집 안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부모에게 꾸중을 들은 것 같다. 옆에는 보더 콜리 종의 반려견이 화면 밖 누군가 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어린 주인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장난꾸러기 소녀가 처한 상황과 기분에 공감하고 연민을 드러내는 개다. 화가는 동물을 흥분, 갈망, 슬픔 등 인간의 표정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한 것이다. 찰스 버튼 바버(Charles Burton Barber)는 동물 그림으로,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큰 성공을 거둔 화가다. 궁정화가인 바버는 빅토리아 여왕 부부와 아이들, 개가 있는 왕실 초상화들을 그렸다. 바버는 어린이와 ..

명성의 초상[이은화의 미술시간]〈211〉

동아일보 2022. 04. 21. 03:03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캠벨 수프캔, 브릴로 상자, 매릴린 먼로 등 미국을 상징하는 상품이나 스타를 그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가 됐다. 1972년 그는 처음으로 정치적인 작품을 제작했는데, 바로 마오쩌둥의 초상화였다. 항상 정치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던 그가 왜 갑자기 중국의 정치인을 그렸던 걸까? 1970년대 초 워홀은 자신의 오랜 후원자였던 브루노 비쇼프베르거의 제안으로 20세기 가장 대중적이고 중요한 인물의 초상화를 제작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염두에 뒀지만 곧 생각을 바꿨다. 당시 마오쩌둥은 영웅과 독재자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데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주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었다. https://news.v.dau..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4] 자유의 상징

조선일보 2022. 04. 19. 03:03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시대와 지역을 막론한 혁명의 아이콘이다. 이 그림의 배경은 1830년의 7월 혁명. 샤를 10세의 강압적인 정치와 경제위기로 불만이 증폭된 파리 시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군을 제압해 왕을 몰아냈다. https://news.v.daum.net/v/20220419030331294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4] 자유의 상징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424] 자유의 상징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시대와 지역을 막론한 혁명의 아이콘이다. 이 그림의 배경은 1830년의 7월 혁명. 샤를 10세의 강압..

일렁이는 '풀결' 위 봄꽃 피어나듯 천진난만 '오월의 소녀' 붓칠하다 [김한들의 그림 아로새기기]

세계일보 2022. 04. 17. 09:31 (81) 피어나는.. 빈 출생 클림트, 장식미술 대가로 명성 부친·남동생 사망.. '사랑'서 불안 묘사 세기말 몽환적 표현.. 고대 양식 등 탐구 금박 재료 활용 '키스' 등 황금기 맞기도 당대 외설 관점 벗어나 인체 표현 초점 성스럽거나 외설적인 여성상 화폭 담아 #구스타프 클림트, 오래된 도시의 예술가 오스트리아 빈은 2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다. 긴 시간에 걸쳐 이룬 문화적 풍요로움으로 유명하다.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는 이 풍요로움 속에서도 미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화가다. 클림트는 1862년 빈 근교 바움가르텐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7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보헤미아 이민자인 아버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