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접경 소식통들 "중국 공안, 훙샹 외에 10여 명 체포·조사"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한 의혹이 공개된 훙샹(鴻祥)산업개발공사 외에 중국 단둥(丹東)의 무역회사 10여 사 대표들이 무더기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북중접경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공안이 무역과정에서 불법거래 등 중대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8월 초 단둥에서 활동하는 무역회사 대표 1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접경지역의 한 소식통은 "조사중이라는 사실을 중국 당국이 확인해준 훙샹그룹 외에도 최소한 7~8개 기업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공안이 지난달 초 이미 이들을 체포해 엄중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대북 무역활동 과정에서 중대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단둥 훙샹(鴻祥)산업개발공사 외에 10여 개 무역회사 대표들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진은 훙샹개발공사가 입주한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t1.daumcdn.net/news/201609/21/yonhap/20160921114543064womg.jpg)
소식통들은 이들과 별도로 훙샹산업개발공사 모회사인 랴오닝(遼寧)훙샹그룹의 마샤오훙(馬曉紅·45) 총재도 최근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공안 당국이 이들의 구체적인 범죄혐의를 적시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에 시동이 걸렸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일치된 견해다. 훙샹의 경우 미국 측이 범죄사실을 중국측에 알리는 등 양국 공조 성격이 있지만 이와 별도로 적발된 10여곳은 대북 불법거래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선제적·독자적 제재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한 소식통은 "일부 기업은 달러 등 다량의 외환을 밀반출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최근 단둥해관에서 웅담 40개를 밀수하려던 북한 사람이 적발되거나 복대에 미화를 감추고 접경을 오가던 남성이 체포되는 등 중국 당국 제재가 엄격해졌다"면서 "과거 눈감아주던 일들을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이들 불법 대북교역행위를 한 기업에 대한 처리 수준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을 용인한다는 국제사회 시각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핵실험 연계 기업들에 대해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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