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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박정희 100년..過보다 功 훨씬 크다

바람아님 2017. 11. 14. 08:40

<포럼>박정희 100년..過보다 功 훨씬 크다

   

문화일보 2017.11.13. 12:10


내일 11월 14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오늘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기념도서관에서 시민단체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한 높이 4.2m의 박 전 대통령 동상(銅像) 기증서를 전달했다. 동상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기념사업재단은 “이르면 연내에 동상건립추진위원회로부터 동상을 기증받아 도서관 앞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 운동과 서울시가 무상으로 임대한 시유지에 세워지는 ‘동상 허가’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시대적인 적폐 청산의 근원과 뿌리가 되는 친일 독재의 핵심인 그의 동상이 서울시 소유의 공공 땅에 세워진다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도 그곳에 세우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 방 실장과 반대 운동을 하는 일부 시민 단체는, 그들보다 더 많은 국민이 그곳에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지는 것을 마음 안팎으로 원하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물론, 박 전 대통령에게 과(過)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은 그의 과(過)가 3이라면 공(功)은 7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그가 일제 강점기에 만주군관학교와 일본 육사로 가서 창씨개명(創氏改名)을 해야 했던 것은 가난한 집안 환경 때문이었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굶주리며 사범학교를 다녀야 했다. 그가 이순신 장군과 나폴레옹 전기를 읽고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결의로 군인이 되는 운명의 길을 택했던 배경이다.


그가 쿠데타를 해서 정권을 잡고 ‘군사 독재’를 했던 것은 헌정 질서의 차원에서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그의 쿠데타는 사리사욕(私利私慾)을 위한 권력 찬탈이라기보다 혁명적 성격이 강했다. 그가 군사정변을 일으켰을 때, 한국의 정치 상황은 당파 싸움으로 혼란이 극에 달해 있었고, 국민은 전란의 폐허 속에서 기아(飢餓)에 허덕이고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중국 덩샤오핑처럼 이상주의자라기보다 현실주의자로서, 집권 후 국가를 재건하는 놀라운 리더십을 보였다. 그는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며 후진적인 농업국가에서 벗어나 공업국가로 발돋움시킴으로써 오늘날 한국을 세계 속에서 경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초석을 놓았다. ‘유신(維新) 독재’를 한 것은 그의 죽음을 재촉하는 선택이었지만,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며 그가 중화학공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건 역사적 아이러니만은 아니다.


그가 이룩한 혁혁한 경제 발전이 없었다면 이후의 민주화가 가능할 수 있었을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끔찍한 전쟁의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아름다운 칭찬’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같은 시대에 군사혁명을 일으켰던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나 안와르 사다트와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은 18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단군 이래 그 어느 지도자도 하지 못한 많은 일을 했다. 그는 뛰어난 판단력과 경영 능력을 가진 탁월한 CEO였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정치 지도자였다. 박 전 대통령이 과(過)는 있지만 한국 근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공(功)이 더 많은 위대한 애국자이자 ‘민족의 영웅’이었음을 많은 국민은 알고 있다.





박정희 탄생 100주년 하루 앞… '기념도서관 내 동상 건립' 두고 아수라장

조선일보 : 2017.11.13 15:35

보수단체, 광화문광장 동상 무산되자 마포 도서관 내 건립 시도
서울시의회 "시유지 내 도서관이니 서울시 심의 거쳐라" 제동
'동상 기증 증서 전달식'에 진보단체 난입해 "원조 적폐" 주장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앞에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동상건립추진모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정희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리고 있다./뉴시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둔 13일,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위한 행사에 반대 단체들이 난입해 주최 측과 충돌을 빚었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에서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이승만·트루먼·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으로부터 높이 4.2m의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기증받겠다는 증서를 전달받는 식이 열렸다. 동상은 이미 제작돼 있으나, 서울시의회가 절차상 하자를 들어 제동을 걸고 있어 이날 재단 측은 동상이 아닌 '기증 증서'를 우선 전달 받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증서 전달식'마저 반대 단체들의 시위로 난장판이 됐다.

대통령기념도서관 내 동상 설치가 막힌 이유는 서울시의회가 '시유지(市有地) 내에 있는 도서관에 심의·허가 없이 불법으로 동상을 건립해선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동상 건립 신청을 하면 미술 전문가와 역사학자 등으로 이뤄진 시 공공미술위원회에서 역사적 조형물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검증, 동상의 심미성 등을 심의를 내 허가를 내주게 돼있다.

동상건립추진모임은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박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들어놓고 말 광화문 광장에 설립을 추진했다. 동상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제작한 김영원 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가 제작을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모임은 진보단체의 반발과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되자,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내 설치로 돌린 것이다. 그러나 기념도서관 내 동상 설치도 서울시의회가 심의를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와, 이날 기증 증서 전달식으로 대신하려 했다.

박정희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린 13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민족문제연구소, 박정희동상설치저지마포비상행동 등이 동상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날 행사장까지 들어온 진보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와 ‘박정희동상 설치 저지 마포비상행동’,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관계자 등은 “박정희는 민족을 배반한 친일 군인”이라며 “청산의 대상이 될지언정 절대 기념 대상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동상 원조 적폐의 동상을 서울시민의 땅에 세우겠다는 준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설치를 한다면 기필코 저지할 것이며 서울시는 적접 절차로 동상 설치를 불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좌승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대통령 기념관에 동상이 없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도 그 기념관엔 반드시 주인공의 동상이 있어야 한다. 진영 논리에 따라 반대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선진 시민이 할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대파 시위대는 “친일파” "독재자" "원조 적폐"라고 소리치며 격렬한 몸싸움을 시도했고, 동상 설치를 찬성하는 보수단체 측도 “종북좌빨 물러가라” “빨갱이”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경찰 중대 80여명이 동원됐다.

기념재단은 조만간 서울시에 동상 설치 승인을 정식 요청할 예정이다. 이에 민족문제연구소 등 반대 단체들은 기념도서관 앞 인도에 반대 천막을 설치해두고 '동상의 기습 설치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