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歷史·文化遺産

한의사 장동민의 王의 병을 보면 건강이 보인다몸이 성하고 쇠할 때 틈타 약 써야 효과

바람아님 2015. 2. 20. 09:57

문화일보 2015-2-17

 

세조 - 의약론

조선시대 왕 중에는 의학에 대해 공부한 임금들이 상당수 있었다. 물론 그 실력은 왕마다 제각각 달랐는데, 정조처럼 어의들과 자신의 치료법에 대해 논쟁을 벌인 왕도 있었고, 광해군처럼 어의의 말에 고분고분 따른 왕도 있었다. 물론 광해군도 모든 어의 말을 따른 것은 아니었고, 중국에서까지 인정받았던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이 그 당시 어의였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도 있었다. 어쨌든 그러다 보니 스스로 어의보다 의학 실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왕들도 제법 있었다.

게다가 조선 초기에는 실제로 어의들의 공부가 조금 모자란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은데, 세조 7년 4월 14일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왕이 종기를 앓고 있는 정승에게 직접 '약화십선산(略和十宣散)'이라는 처방을 내렸는데, 그 약을 먹은 뒤에 차도가 있어 스스로 기쁘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급기야 세조는 세조 9년 12월 27일에 스스로 '의약론(醫藥論)'이라는 책을 지어 인쇄 반포하게 하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사람이 처음으로 병을 얻으면 기운이 오히려 성하여 약의 효력이 발생하기가 쉽고, 또한 독한 약을 쓸 수도 있을 것이나, 몸이 노곤(勞困)하게 되면 약의 효력도 발생하지 못하고 또한 독한 약도 쓸 수도 없을 것이니,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하고 쇠한 때를 틈타서 일찍 도모하여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여 병을 키우지 말고 빨리 치료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고, 덧붙여 한열을 잘 살펴 진맥해야 함을 얘기하였다.

또한 "만약 기운이 다하고 마음이 상하여 인리(人理)가 이미 기울어졌을 때에는 약을 쓰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여 질병 치료에 정신적인 부분이 매우 크게 작용함을 얘기하였는데, 실제 세조 12년 10월 2일의 '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이를 뒷받침해주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세조가 꿈속에서 왠지 '현호색(玄胡索)'이라는 약재를 복용하면 평소의 지병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복용했더니, 비록 꿈속에서지만 정말로 가슴과 배의 아픈 증세가 줄어들었다면서 그것이 무슨 약인지를 묻는 대목이 나온다. 그리고 어의가 현호색은 '가슴과 배의 통증을 치료하는 약재'라고 아뢰고 난 후, 실제 현실에서도 현호색을 가미(加味)한 칠기탕(七氣湯)이라는 처방을 달여서 임금님께 올렸더니, 과연 세조의 병환이 나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세조가 질병 치료에 있어 심리적인 부분을 매우 중요시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의사는 8종류가 있는데, 그중 첫째를 '심의(心醫)'라고 하여 바람직한 의사로 손꼽았다. 이때 심의는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도록 가르쳐서 병자가 그 마음을 움직이지 말게 하여 위태할 때에도 진실로 큰 해(害)가 없게 하고, 반드시 그 원하는 것을 곡진히 따르는 자'라고 하였는데, '마음이 편안하면 기운이 편안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반대로 가장 최악의 경우를 '살의(殺醫)'라고 하였는데, 살의는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고 다른 사람을 그르다고 여기어 능멸하고 거만하게 구는 무리'라고 하여, 의사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또한 매우 중요함을 얘기하였다.

하늘땅한의원장 www.okskyla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