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5.10.23 이선민 선임기자)
['이승만 일기' 발간 기념 학술대회]
미국 유학 당시 외교·강연활동, 영문 기록… 이달 말 출간 예정
23~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이승만 일기' 발간 기념 국제학술회의에서 데이비드 필즈
필즈 연구원은 이 전 대통령의 외교활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으로 그의 활발한 대중 강연 활동과
'1882년 체결된 한미(韓美)수호조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미국의 부채의식을 꼽았다.
당시 조약에는 '조선이 부당한 침략을 받을 경우, 미국은 즉각 이에 개입해서 조선의 안보를 보장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의 조선 침략을 묵인해서 한미수호조약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이 같은 논리는 미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하루 3차례에 이르는 강연 활동을 이용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이는 이승만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승만 일기'에도 당시 그가 강연했던 교회·기관의 이름과 위치가 세밀하게 적혀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강연과 외교활동, 1941년 출간된 저서 '일본의 가면을 벗긴다(Japan Inside Out)' 등을 통해 미국 사회에서
명사(名士)로 부상했다. '이승만 일기'는 그가 1940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웬델 윌키, 아인슈타인 등을 만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명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미국 의회에서 '친한파(親韓派)' 의원을
확보했으며, 이들이 국무성에 압력을 넣었다. 그 결과 미국이 1945년 한반도를 포기하려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필즈 연구원은 "이승만의 활동은 한반도의 분단까지 막지는 못했지만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높여 우호적인 대한(對韓)
정책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승만 일기' 발간 기념으로 열리는 국제 학술회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김왕식)과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 김명섭)이 공동 주최한다. 23일에는 김학은 연세대 명예교수·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24일에는 '이승만 일기' 발간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토론이 열린다.
☞이승만 일기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04년 미국 유학을 떠났을 당시부터 1944년까지 자신의 외교와 강연 활동을 영문(英文)으로 기록했다. 이 전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씨가 1997년 연세대에 기증한 자료 가운데 하나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의 번역 작업을 통해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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