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만난 장소인 하버드대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지요.
- ▲ 지난 2일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프리실라 챈 부부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어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스스로 찾는 게 중요하대요.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함께 문학·철학·역사·사회·과학 등 다방면의 문제에 대해 토론하며 공부하는
교양 교육이 하버드의 교육 목표래요. 마크 저커버그와 프리실라 챈 부부도 동문수학(同門受學·한 스승 밑에서 함께
학문을 배움)할 때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꿈을 공유하면서 결혼하게 되었을 거예요.
그래서 결국 큰 부자가 된 후에는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거고요.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의사? 소방관? 경찰관? 세계적인 축구 선수? 연예인? 모두 훌륭한 꿈이에요.
그런데 만약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그만큼의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어떡해야 할까요? 연예인이 되고 싶었는데 끼가 없으면 또 어떡하지요? 그렇다면 결국 꿈이 무너지는 걸까요?
특정한 직업을 갖고 싶다는 꿈은 구체적인 만큼 우리가 그 꿈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데 도움이 돼요.
그래서 어른들은 늘 어린이들에게 "앞으로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야?"하고 묻기도 하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래 희망으로 정한 직업을 모두가 실현하지는 못해요.
아무리 판사가 되고 싶어도 판사의 꿈을 꾸는 모든 어린이가 판사가 될 순 없어요.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더라도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실패를 걱정하여 꿈을 꾸지 말아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아요.
장래 직업보다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했던 하버드대의 가르침은
장래 직업보다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했던 하버드대의 가르침은
놀랍게도 2500년 전 공자가 말한 군자불기(君子不器·'군자는 한 가지 쓰임새에 맞지 않는다')와 통해요.
공자가 말하는 군자(君子)란 '참된 사람'으로 우리가 되기 위해 추구해야 하는 인물상이에요.
불기(不器)는 그릇이 아니라는 의미이니, 군자불기란 "참된 사람은 그릇이 아니다"는 말이에요.
그릇은 일정한 모양을 갖고 있고 반찬 그릇은 반찬을, 밥그릇은 밥을 담지요.
군자불기(君子不器)에 담긴 공자의 뜻은 그릇이라는 특정한 직업에 얽매여 삶의 의미를 잊지 말라는 거예요.
만약 국회의원이 삶의 목표이자 유일한 꿈이라면 어떤 국회의원이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위험이 있어요.
나쁜 국회의원이 되더라도 국회의원이 되기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런 어린이들의 꿈과 가치관은 스스로 생각해서 떠올린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 의해 주입된 경우가 많아요.
그는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자신이 품은 이상을 실현하고자 환갑에 가까운 56세의 나이에 그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모험을 시작했어요. 그 모험은 무려 14년 동안 계속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공자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통치자를 만나지 못해 결국 뜻을 펼치지 못했어요.
그러나 공자는 자신의 모험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만약 공자가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국무총리를 꿈꿨다면 그는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실패한 사람이지요.
그러나 그가 꿈꾼 것은 직업이나 직책, 즉 그릇이 아니었어요.
그는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풍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꿈을 꾸었어요.
공자는 군자불기를 통해 어떤 직업을 가지느냐보다 어떤 가치관을 품고 노력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예를 들어 축구를 너무나 좋아한다면 세계적인 프로축구 스타가 되는 꿈 대신 평생토록 축구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축구에 재능이 없다 하더라도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축구공을 만드는 일을 한다든지
축구 행정가가 될 수 있어요. 아니면 축구 해설가나 축구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어요.
꼭 유명 축구 선수가 되어 많은 돈을 벌고 인기를 끌지 못하더라도 축구를 통해 행복하게 살며 다른 사람들과 축구를 하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어요. 이런 꿈은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꿀 수 있고 또 모두 실패의 두려움 없이 전부 달성할 수 있는 거예요.
화려한 직업, 즉 그릇을 꿈꾸기보다는 자신이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삶을 꿈꾸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