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덜 먹고 쓰레기 줄이면 140억 인류도 생존 가능 (조선일보 2017.06.03 유석재 기자)
발렌틴 투른·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 지음 이미옥 옮김|에코리브르|392쪽|2만원 보릿고개와 삼순구식(三旬九食)이 먼 옛날 이야기인 것처럼 치부되는 요즘 분위기는 과연 미래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독일 영화감독과 프리랜서 언론인이 함께 쓴 이 책은 '2050년 100억명에 달할 세계 인구를 먹이기 위해서 식량을 지금보다 70% 더 생산해야 한다'고 알려진 암울한 미래를 어떻게 맞을 것인지 이야기한다. 유전자 기술과 대량 사육 같은 것밖엔 길이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육류 섭취와 음식 쓰레기를 줄이고 자동차에 바이오 연료를 채우기만 해도 현재의 수확물로도 140억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량을 투기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단작 대신 다양성을 추구하며, 유기농과 지속 가능한 농업을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기아의 최대 원인이 식량 부족이 아니라 '분배의 실패'라는 정치적 이유에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
"이타적 행동 뿌리에는 인정·호감, 욕망이 있다" (조선일보 2017.06.03 채민기 기자)
김학진 지음| 갈매나무|280쪽|1만6000원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이 오래된 화두 앞에서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질문의 각도를 달리한다. 인간은 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가? 이타적 행동의 근원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정과 호감을 얻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타적 행동은 자신의 능력과 성향을 보여주는 '값비싼 신호(costly signal)'가 될 수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호감을 이끌어내고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려는 전략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남을 위해 가장 많은 재산을 내놓은 사람이 부족의 리더가 되는 북미 크와키우틀족(族)의 풍습은 이런 가설을 뒷받침한다. 인간의 선의(善意)를 부정하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는 아니다. "인간 본성은 생물학적 실체가 드러날 때 그 고귀함이 훼손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간성의 심리적 근원을 볼 수 있게 될 것이고, 그 경험은 우리를 더욱 자유롭고 성숙하게 해준다." |
24시간 스마트폰 시대… '생체시계' 새로 적응해야 (조선일보 2017.06.03 김경은 기자)
마이클 브레우스 지음ㅣ이경식 옮김 세종서적ㅣ536쪽ㅣ2만원 해 뜰 때 일어나 낮 동안 바깥 활동을 하고 깜깜하게 어두워지면 잠을 자던 인간의 5만년 습관이 무너졌다. 1879년 12월 31일 에디슨이 자기 연구실에서 전구를 완성하면서다. 미국 수면 전문가이자 의사인 저자는 "'24시간 내내 어두워지지 않는 해 질 녘'의 스마트폰 문화에서 사느라 생물학적 시간표에 맞지 않는 활동을 하다 보면 호르몬 체계가 무너져 염증이 악화하고, 물질대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의사 처방에 따른 치료 효과도 줄어든다"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이의 생체시계가 똑같은 시각을 가리키진 않는다. 이 책 32쪽의 '생체시간 퀴즈'를 풀어보면 당신이 돌고래, 사자, 곰, 늑대 중 어떤 시간 유형인지 알 수 있다. 그걸 바탕으로 일상의 기본 활동들을 '언제' 하면 가장 좋을지 최적의 타이밍을 파악한다. 내면의 생체시계를 따르면 좀 더 건강해지고 생산성도 높아져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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