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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갱생·성장의 56년… 스티브 잡스에게 바친다

바람아님 2017. 7. 14. 19:31

(조선일보 2017.07.14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브렌트 슐렌더·릭 테트젤리 '비커밍 스티브…'


책 표지 이미지"모든 '어른'이 알게 되듯이 우리는 평생에 걸쳐 우리의 재능 및 결점을 관리하는 방법과 씨름하고 

그에 대해 배우게 된다. 끝이 없는 성장 과정인 셈이다. 잡스는 자신의 강점 활용 능력을 능란하게 

개선하고 문제나 장애를 일으키는 성격 측면은 효과적으로 완화한 위대한 인물의 실례(實例)라 

할 수 있다. 그의 부정적 특성이 사라지거나 새로운 훌륭한 특질로 대체된 게 아니었다. 

즉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법에 대해 배운 것뿐이었다."


2017년 6월 29일은 아이폰이 시장에 나온 지 1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아이폰이 영영 바꿔버린 지난 10년간의 세계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그 흐름은 자연스레 스티브 잡스에게 향한다. 서점에서 그의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200권이 

넘는 책이 쏟아진다. 가장 유명한 책은 사후에 출판된 월터 아이작슨의 전기이지만 추천하는 책은 

따로 있다. 포천(Fortune)지 출신 테크 전문 기자, 브렌트 슐렌더와 릭 테트젤리가 함께 쓴 2015년 작 

'비커밍 스티브 잡스(Becoming Steve Jobs)'이다.


이 책은 단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에 초점을 둔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추방당할 정도로 경솔하고 변덕스러운 청년이 세계인의 일상을 바꾸는 놀라운 제품을 만드는 

존경받는 CEO로 어떻게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일까?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과연 바뀔 수 있는 것일까? 

바뀌려면 어떤 노력이 얼마만큼이나 필요한 것일까? 누구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브렌트 슐렌더는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다음 해인 1986년에 그와 처음 

인터뷰한 이래, 25년 동안 'CEO-기자'의 관계이자, 친구로서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잡스는 과거를 성찰하는 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과거를 되돌아보기보다는 앞을 바라보고자 했던 인간이었다. 

그러나 잡스의 전 생애에 걸쳐 성찰하는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면서 책을 써내려간 

저자 덕분에 우리는 잡스가 보여주는 인간적 복잡성과 내적 성장의 비밀스러운 

면모를 알게 된다. '갱생과 성장'이 반복되는56년의 길지 않은 삶이었다. 

먼저 떠난 친구에게 바치는 추도사 성격의 책이기에, 후반부에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최정상의 스포츠 코치 데이브 알레드 박사는 인생은 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며,

죽음 이후에도 평판과 해석이 계속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좋아한 분께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가 쓴 

'인간의 품격'도 함께 읽어보시길 권한다.



[신간│비커밍 스티브 잡스] 잡스의 비결은 '배우려는 자세' 


(내일신문 2017-04-07 전호성 기자)


책 표지 이미지

비커밍 스티브 잡스(Becoming Steve Jobs)

브렌트 슐렌더 외 지음 / 안진환 옮김 / 혜윰 / 672p/ 2만5000원


이 책은 애플과 그의 가족이 인정한 '스티브잡스'의 마지막이자 완전한 자서전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잘못 그려진 잡스의 초상을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도 좋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잡스의 모습은 전부가 아니다. 스티브잡스는 2011년 10월 5일 '애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잡스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그 그림에 확신을 불어넣었다. 

가족과 가깝게 지낸 사람들은 이러한 이미지와 초상화에 반대목소리를 냈다. 


당신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잡스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고. 


그후 2015년 스티브 잡스의 곁에서 25년을 함께한 전기 작가 브렌트 슐렌더가 잡스의 새로운 모습을 담은 책을 냈다. 

그 책이 비커밍 스티브 잡스(Becoming Steve Jobs)다. 잡스는 생전에 비밀 유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특히 사생활은 전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애플과 관련된 정보를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홍보를 위해 공개한다해도 

신중하게 매체를 선정했다. 


이 책은 스티브잡스의 일생과 성공담만 담은 것은 아니다. 

이 시대에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한 어떤 변화와 관문을 넘어야 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급격히 닥쳐오는 우리사회 불안한 상황에 잘 맞는 리더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진실로 스티브 잡스는 평생을 천재와 얼간이로 살았는가? 이 책은 이런 견해를 뒤엎는 설득력 높은 보고서로 통한다. 

질문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추방당할 정도로 무모하고 교만했던 젊은이는 어떻게 우리 시대에서 가장 예지력이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로 변모해 수십억명의 일상을 바꾸었는가?"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잡스의 측근 수십명과 가족, 경쟁자들과 광범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더 함축적이고 친밀한 

초상화를 제시했다. 특히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 잡스의 고통스럽고 미묘한 노력, 결실의 과정을 재조명했다. 

실수와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조직운영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었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미망인 로렌은 

"남편은 '학습기계'였다"며 "1997년 애플 복귀 이후에도 배우려는 자세가 결코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슐렌더와 테트젤리는 잡스의 성공에 대해 적절한 제품을 골라잡은 게 아니라, 그보다 더 훨씬 복잡한 요소들이 주변에 

깔렸다고 주장한다. 인내심을 길렀고 핵심 측근을 신뢰하는 법을 배웠으며, 판을 바꾸는 현란한 제품을 추구하기보다는 

회사를 점진적으로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이책은 잡스의 변함없는 열정과 성숙한 경영 스타일을 

결합해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고 사랑받는 기업을 창출한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브렌트 슐렌더와 릭 테트젤리가 썼고, 안진환이 번역했다. 

스티브잡스는 2005년 스탠퍼드 졸업식에서 "언제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가라. 저는 항상 저 자신이 그렇게 살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새로운 시작을 위해 졸업하는 여러분 역시 그렇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북리뷰] 인간의 품격



인간의 품격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ㅣ

김희정 옮김ㅣ부키ㅣ

496쪽ㅣ1만6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