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책·BOOK

민주주의의 정원/ 광신자 치유

바람아님 2017. 7. 7. 10:36



(조선일보 2017.07.07 유석재 기자)


훌륭한 시민은 민주주의를 방관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정원

에릭 리우·닉 하나우어 지음|김문주 옮김 |웅진지식하우스256쪽|1만4000원


"훌륭한 정원사는 절대 정원을 자연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으며, 자신의 정원에 대해 책임을 진다." 

미국 빌 클린턴 정부 때 대통령 연설문 담당 작가였던 에릭 리우와 사회 활동가인 닉 하나우어는, 

정치를 아는 극소수의 사람이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는 

현실을 우려한다.


합리적인 인간과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세계가 균형을 이루리라는 막연한 생각을 착각이라 

규정하는 것이다. 그런 방식이 '기계형 지성'이라면, 이제 비합리적이지만 선의를 가진 인간이 

변화하고 숨 쉬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정원형 지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치를 정치인에게만 맡겨 두지 말고 직접 나서라'는 메시지다.

책 표지 이미지


'狂信주의 한반도'는 무엇으로 구원하나


(조선일보 2017.07.07 정상혁 기자)


광신자 치유

아모스 오즈 지음|노만수 옮김|세종서적|144쪽|1만2000원


광신자(狂信者)는 도처에 있다. 자기 확신에 갇힌 채 타인을 바꿔놓으려 끊임없이 참견하고 

급기야 목 졸라버리는 이타주의. "대체로 광신자의 머릿속에는 '하나'라는 숫자밖에 없다… 

이성보다 감정을 더 좋아하고, 자신의 죽음에 지나치게 매혹돼 있다."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인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78)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중심으로 광신주의라는 

전염병을 진단한 뒤 치유법까지 제시한다.


저자가 내놓은 처방전은 유머, 상상력과 문학이다.

"유머의 한 요소는 자기 자신을 비웃는 능력"이며 

"남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아는 힘"이기 때문. 

더 나아가 "인간은 '반도(半島)'로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져 있으면서 홀로 존재하는 것.

광신주의에서 자유롭지 않은 한반도에도 꼭 필요한 사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