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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 붉은 입술 / 다감 이정애

바람아님 2018. 9. 30. 07:10




임의 붉은 입술 / 다감 이정애



금빛 노을 출렁이는 무더운 여름날
강바람 너울너울 춤을 추며 내려앉아
초연히 다가와 붉은 입술 내밀더니
농익은 사랑의 향기 꽃이 되어 환생한 듯


금쪽같은 하루해가 귀갓길 서두르니
강 건너 부는 바람 덩달아 바쁜 걸음


초가집 언저리에 곱디곱게 앉아서
임의 모습 보일까 봐
롱치마 살랑대며 허리 펴고 일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