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8.11.06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더글러스 머리 '유럽의 기이한 죽음'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파키스탄의 대법원은 지난주 수요일 아침, 1심과 2심에서 신성(神聖)모독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기독교도 아시아 비비에 대한 무죄판결문을 발표했다.
외신들 보도에 따르면 다섯 아이 어머니인 비비는 2009년 어느 날 같은 동네 무슬림 여성들과 밭일을
하다가 집단 폭행을 당하고 며칠 후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했다.
그 후 하급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8년간 창문 없는 독방에 수감되었는데,
그동안 그녀를 구명하고자 한 펀자브 주지사와 소수민족부 장관이 살해당했다.
대법원이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비비에게 무죄를 선고하자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고 차량을 불태우고,
경찰에 돌을 던지며 판결을 번복하지 않으면 대법관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판결 후 3일간 시위대가 일으킨 물적 피해는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고, 비비는 아직 석방되지 못했고,
비비의 변호사는 국외로 피신했다.
폭력 시위로 전국이 마비되자 파키스탄 정부는 비비를 출국 금지하라는 폭도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국외로 즉시 망명할 수 없으면 비비는 석방되는 순간 살해될 것이고, 파키스탄의 300만 기독교도는 또 한 번 공포에
숨죽이고 살아야 한다. 지금까지 파키스탄에서는 신성모독죄 피의자 65명이 군중에게 살해되었다.
오래전 모로코에 갔을 때 만난 투어 가이드는, 아내가 몇 명이냐는 한 관광객의 질문에 자기와 자기 주변의 모든 남자는
아내가 하나이고 모조리 엄처시하에서 산다며 엄살을 부렸다.
내가 만난 소수 학자, 외교관은 신사들이었다. 그리고 다수의 무슬림은 소박한 생활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교도는 죽여야 한다는 쿠란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받드는 무슬림도 참으로 많다.
영국의 시사평론가 더글러스 머리는 저서 '유럽의 기이한 죽음'에서
"지금 유럽인들이 (기독교에 기반한) 서구 문명의 정신적 가치와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이 주는 확신을 잃고
과거 식민지 경영을 속죄하고 보상하고 싶은 마음에 무슬림 이민, 난민을 손 놓고 받아들였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무슬림이 강력한 정치 세력이 되었고 무슬림에 의한 범죄가 유럽에 횡행하고 있다고 단언한다.
난민은 일단 받아들이면 어깨를 비비며 대대로 함께 살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후손에게 크나큰 멍에를 지우지 않을 이민 정책을 신중히 수립해야 한다.
'人文,社會科學 > 人文,社會'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차 산업혁명은 순 ‘개뻥’이다 (0) | 2018.11.07 |
---|---|
[김정운의 麗水漫漫] '편지 공화국'과 '단언적 삶' (0) | 2018.11.07 |
[왕은철의 스토리와 치유]〈61〉프리다의 생명예찬 (0) | 2018.11.01 |
[행복산책] 행복은 하루의 불꽃 축제보다 364일의 산책·대화에 있다 (0) | 2018.10.31 |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 [123] 100년의 학습을 허사로 만들 것인가? (0) | 2018.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