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0.01.18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박소령 스타트업 퍼블리 대표
이 책을 읽고 나면 세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첫째, 일기를 써야겠다.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아웃사이트)의 부제는
'트레이더 김동조의 마켓일기'다.
저자 김동조 대표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블로그에 쓴 시황 글 중 일부를 골라내 책으로 만든 것인데,
작성 일자 순으로 배치한 콘셉트가 영리하다. 일기는 단 한 줄을 쓸 수도 있고, 긴 호흡의 글도 쓸 수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아무 장이나 펼쳐 읽어도 무방하다.
나도 한 줄이라도 써야겠다는 의지를 북돋워준다.
둘째, 원칙이 필요하다. 나의 원칙을 작성하고 링에 올라 치열하게 싸우고 성공이든 실패든 결과에서 배우고
다시 원칙을 수정하는 사이클을 습관으로 삼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복리로 벌어진다.
원칙이 필요한 이유는 그래야만 링 위의 싸움에서 승리한 이유도, 패배한 원인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며 막연한 운에 의지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의사결정 기준이 되어야 하는 원칙은
조직은 물론이고 개인에게도 필수품이다.
모두 같은 달을 보지만 서로 다른 꿈을 꾼다
(트레이더 김동조의 마켓 일기)
저자 김동조/ 아웃사이트(OUTSIGHT)/2020.01.13/ 480p
셋째, 원칙이 있다면 그다음 필요한 것은 과감함이다.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속으로 뛰어들 것.
링 위에서 맞아야만 나도 펀치를 날릴 수 있다.
맞는 것을 두려워하면 펀치를 날릴 기회가 없어지고, 이래서는 나의 원칙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다.
계속 나의 원칙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링 위에서 뛸 수 있는 경기가 많을수록 좋은데,
인생은 유한하고 육체의 건강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더더욱 냉정한 결단과
과감한 실행이 필요하다. 잔잔한 마음으로 단순한 일상을 유지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인생은 누군가에게는 지루해 보여도 원칙을 지키는 이에게는 축복과 같다.
"글쓰기는 내게서 거의 모든 것을 치유해주었고,
그것이야말로 내가 당시에도 믿었고 지금도 믿는 일이다"라는 헤밍웨이의 말은 저자에게도,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새해를 열며 첫 번째로 읽기에 최고의 책이다.
'人文,社會科學 > 책·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롭고 번영하던 유럽, 다시 분열의 길로 (0) | 2020.01.19 |
---|---|
메울 수 없는 격차 확대… 20대 불평등에 주목하라 (0) | 2020.01.19 |
제국의 신민으로 길들이려던 '경성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0) | 2020.01.18 |
[이코노 서가(書架)] 제국의 몰락 원인은 '마구잡이 증세' (0) | 2020.01.14 |
[요즘 서점가] 얇지만 넓은 지식… 가벼운 인문서 대세 (0) | 2020.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