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敎養·提言.思考

[카페 2040] 꾸밈노동에 대하여

바람아님 2020. 11. 13. 08:13

조선일보 2020.11.13. 03:02

 

'n번방 추적기' 읽으며
탈코르셋·비연애 선언하는
'영 페미' 고충에 마음 아파
60대 후반 엄마는 말한다
"꾸밈노동? 나를 위한 몸단장!"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책이 출간 한 달 만에 1만부 넘게 팔렸다. 지난봄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n번방 사건’ 최초 신고자이자 보도자로, 기자를 꿈꾸던 두 명의 20대 여성 ‘추적단 불꽃’이 쓴 n번방 취재기다.

디지털 성범죄의 현실을 다룬 1부도 참혹했지만, ‘불’과 ‘단’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저자들이 페미니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적은 2부를 읽으며 특히 마음이 짠했다. 2부의 클라이맥스는 ‘단’이 ‘불’에게 엉엉 울면서 “애인 있어요”라고 고백하는 장면이다. ‘단’은 말한다. “탈코르셋을 한 내게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불안했어. 내가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아닌 것만 같았고… 주위 시선도 너무 신경 쓰였어….”

 

 

https://news.v.daum.net/v/20201113030217247
[카페 2040] 꾸밈노동에 대하여

 

[카페 2040] 꾸밈노동에 대하여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책이 출간 한 달 만에 1만부 넘게 팔렸다. 지난봄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n번방 사건’ 최초 신고자이자 보도자로, 기자를 꿈꾸던 두 명의 20대 여성 ‘

news.v.daum.net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베스트셀러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저자       추적단 불꽃
출판       이봄 | 2020.9.23.
페이지수  320 | 사이즈 142*200mm
판매가     서적 15,300원 e북 11,520

 


책소개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는 '추적자 불꽃' 불과 단, N번방 최초 보도자이자 최초 신고자인 이들의 르포 에세이이다. 1년전인 2019년 7월, ‘불’과 ‘단’은 취업을 준비하던 대학생이었다. 기자지망생이었던 불과 단은 대한민국의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이 취업스펙쌓기를 위해 공모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뉴스통신진흥회의 ‘탐사 심층 르포 취재물’ 공모전에 응모하기로 하고, 그동안 관심있게 지켜보던 ‘불법촬영’을 주제로 취재를 시작한다. ‘불법촬영’이 주제가 된 이상, 불꽃의 취재현장은 인터넷이었다. 불꽃은 구글에서 검색 10분 만에 ‘와치맨’이 운영하는 AV-SNOOP이라는 구글 블로그를 발견한다. 이 블로그에서 N번방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다. AV-SNOOP의 링크를 따라 텔레그램의 한 대화방인 ‘고담방’에 잠입한 불꽃은 이 방에서 파생방 수십 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파생방에 잠입한다. 불꽃은 파생방 한 군데에서만 2,500개의 불법촬영물이 오가는 현장을 목격한다. 아직 끝이 아니었다. 파생방 참여자들이 불법촬영물을 주고받는 이유에는 N번방 입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비교적 쉬운 인증조건을 내건 참여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불꽃은 마침내 N번방 중 1번방에 잠입하게 된다.


N번방 사건으로 우리는 한나 아렌트가 나치 전범을 두고 말한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하기 바쁘다. 하지만 불꽃은 우리에게 ‘위대한 평범성’을 보여줬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범죄자들의 평범성이 아니라, 평범한 이들의 위대함일 것이다. 불꽃의 취재와 경찰협력 방식은 성착취가 일어나는 수십 개의 대화방을 지켜보며 증거가 될 만한 내용을 캡처해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어떤 이들은 ‘추적단 불꽃이 어린 애들 탐정 놀이 하듯 증거를 수집했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불꽃은 말한다. 대화방의 대화 내용을 전부 캡처하면서 그렇게라도 전진해야 했다고. 2019년 7월 N번방을 처음 발견한 이후 2020년 3월 공론화되기까지 약 9개월의 시간동안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 홀로 싸우고 있다는 외로움과 과연 세상이 나아질까 하는 무력감을 느끼던 추적단 불꽃이다. 너무나 평범한 시작, 너무나 평범한 방식, 너무나 평범한 두 대학생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공감. 추적단 불꽃은 이렇듯 우리 시대에 ‘가장 위대한 평범성’을 선사한 이들이다. 그렇기에 불꽃은 그 누구도 아닌 평범한 당신을 부르는 것이다. ‘우리’가 되자고. 평범한 ‘우리 불꽃’도 평범한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