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2. 9. 03:03
고종이 니콜라이 2세에 선물한
장승업 만년作 ‘고사인물도’와
흑칠 나전 이층농·백동향로 등
한국 측이 문화재 복원 지원해
크렘린박물관서 오늘부터 공개
명성황후 시해 넉 달 뒤인 1896년 2월 11일, 고종 임금은 일본군이 점령한 경복궁을 빠져나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다. 아관파천이었다. 고종은 다시 석 달 뒤인 5월 26일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을 맞아 민영환을 전권공사로 파견했다. 이제 러시아를 믿고 의지해야 할 중대한 상황에서 민영환을 통해 귀중한 ‘선물’을 황제에게 전달했다.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선물 목록의 일부는 민영환을 수행한 윤치호의 일기에서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실물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그 ‘선물’ 중 5점이 12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9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박물관의 ‘한국과 무기고, 마지막 황제 대관식 선물의 역사’ 특별전(2.10~4.19) 개막식에서다. ‘무기고’란 크렘린박물관 중 과거 러시아 황실 무기고였던 건물을 말한다.
고종이 보낸 선물 17점 중에서 조선 나전 작품의 정수(精髓)라 할 만한 ‘흑칠나전이층농(黑漆螺鈿二層籠)’과 오원 장승업(1843~1897)의 숨겨진 걸작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역사 인물의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 2점, 화려하고 정교한 ‘백동향로(白銅香爐) 2점이다. 모두 그 동안 크렘린박물관 수장고에 있던 작품들이다. 한국의 국외소재문화재단은 크렘린박물관에 ‘흑칠나전이층농’의 복원 예산을 지원하고 전시를 도왔다.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문화재가 드러나게 된 셈이다.
https://v.daum.net/v/20230209030334072
장승업이 그린 노자·이태백… 127년만에 러시아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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