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文,社會科學/自然과 動.植物

바람의 모양을 보여주는 너도바람꽃 [허태임의 초록목록]

바람아님 2023. 2. 13. 06:12

한국일보 2023. 2. 13. 04:00

앙증맞도록 작고 꽃은 별처럼 생겨 
인적 드문 곳에서야 겨우 피는 희귀식물

편집자주
허태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이 격주 월요일 풀과 나무 이야기를 씁니다. 이 땅의 사라져 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허 연구원의 초록(草錄)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너도 그래.”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며 바람꽃이 말하면 너도바람꽃이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끄덕할 것 같다. ‘너도’와 ‘나도’라는 주어로 시작하는 말은 위로와 공감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나와 너를 결속하여 하나로 묶어주는,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으니 외롭지 말라는, 거기가 어디든 발붙이고 살라는, 누군가를 지탱해주는 힘을 지닌 그런 말.

꽃집에서 파는 아네모네의 우리 이름은 바람꽃이다. 단 한 식물을 콕 집은 이름은 아니고 바람꽃 무리에 속하는 여러 재배품종을 아울러서 아네모네라고 부른다. 그들과 닮았지만 딱 그 혈통은 아니고 사촌지간쯤 된다고 ‘너도’와 ‘나도’라는 접두어를 단 너도바람꽃과 나도바람꽃이 있다. 조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생김새가 닮은 바람꽃과 너도바람꽃과 나도바람꽃. 그중에 가장 일찍 피는 건 너도바람꽃이다. 절기상 우수와 춘분 사이 너도바람꽃은 핀다. 흔히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복수초보다 실은 먼저 핀다.

https://v.daum.net/v/20230213040027990
바람의 모양을 보여주는 너도바람꽃 [허태임의 초록목록]

 

바람의 모양을 보여주는 너도바람꽃 [허태임의 초록목록]

편집자주 허태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이 격주 월요일 풀과 나무 이야기를 씁니다. 이 땅의 사라져 가는 식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허 연구원의 초록(草錄)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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