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1329

[조용철의 마음풍경] 백패킹 성지 굴업도를 걸으며

중앙일보 2022. 07. 24. 07:00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서로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 촬영정보 「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사막과 유사한 풍경을 촬영할 수 있는 사구가 몇 곳 있다. 조리개를 조여 심도를 깊게 했다. 렌즈 16~35mm, iso 100, F18, 1/160초. 」 세 번째 굴업도행, 배를 두 번 타고 바닷길 4시간(홀수 날 3시간)을 가야 하는 번거로운 여정. 폭우가 내린다거나 바람이 많이 불면 여객선 결항으로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고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다. https://news.v.daum.net/v/20220724070037822 [조용철의 마음풍경] 백패킹 성지 굴업도를 걸으며 [조용철의 마음풍경] 백패킹 성지..

고추잠자리의 위로[WIDE SHOT ]

중앙SUNDAY 2022. 07. 16. 00:21 WIDE SHOT 세찬 폭우에 우아한 자태를 잃어버린 연꽃을 위로하듯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꽃잎 위에 내려앉아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자리 잡은 세미원 홍련지 모습이다. 세미원(洗美苑) 이름은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觀水洗心 觀花美心) 뜻으로 ‘장자(莊子)’에서 따왔다. https://news.v.daum.net/v/20220716002144314 고추잠자리의 위로[WIDE SHOT ] 고추잠자리의 위로 ━ WIDE SHOT 세찬 폭우에 우아한 자태를 잃어버린 연꽃을 위로하듯 빨간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꽃잎 위에 내려앉아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자리 ..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시름을 살라먹은 고대도 '금빛 바다'

한국일보 2022. 07. 18. 04:31 조용한 섬마을인 충남 보령시의 작은 섬 고대도. 인적도 없는 바닷가에 앉아 느린 눈으로 장맛비와 함께 찾아온 먹구름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그 순간 먹구름 사이에서 나타난 눈부신 햇살이 장맛비와 폭염이 번갈아 찾아온 ‘꿉꿉한 날씨’를 잊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뜨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을 찾아 소나무 숲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파란 하늘이 무더위를 잊게 했고, 바다에서 불어온 한 줄기 바람이 땀을 식혀주면서 몸과 마음에 여유를 불어넣어 준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해가 지면서 파란색 하늘이 점점 붉어졌다. 바다 위 저 멀리에선 고기잡이 나갔던 작은 배 한 척이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https://news.v.daum..

[조용철의 마음풍경] 내 손도장 찾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2022. 07. 17. 07:00 손도장을 찍는다. 나만 아는 내 손도장 똑같은 듯 다른 손도장 10년 20년 지난 먼 훗날 내 손도장 찾을 수 있을까? ■ 촬영정보 「 충남 당진시 면천면 옛 면천초등학교. 아이들의 응원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렌즈 16~35mm, iso 100, f5.6, 1/80초.」 https://news.v.daum.net/v/20220717070036361 [조용철의 마음풍경] 내 손도장 찾을 수 있을까 [조용철의 마음풍경] 내 손도장 찾을 수 있을까 손도장을 찍는다. 나만 아는 내 손도장 똑같은 듯 다른 손도장 10년 20년 지난 먼 훗날 내 손도장 찾을 수 있을까? 손도장을 찾는다. 아무도 모르는 내 손도장 다른 듯 똑같은 손도장 훌쩍 지나간 news.v.daum..

연(蓮)꽃에 숨겨진 생명의 이야기를 담다[청계천 옆 사진관]

동아일보 2022. 07. 12. 15:01 사진가 최병관의 신작 "생명 연에서 찾다" 여기, 도시와 도시 사이에 있는 저수지 연꽃들에서 생명과 우주를 발견하는 작가가 있다. 살아서는 화려하게, 죽은 것 같지만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연꽃에 대한 기록이며 찬사다. 코로나19로 세상이 힘들 때 작가는 집에서 8km 떨어진 저수지(시흥 관곡지)를 찾았다. “지난밤 밤새도록 퍼부은 폭우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노랑어리연이 몰살당했다… 가뜩이나 시국이 어수선하고 살아가기가 힘겨운데 왜 이렇게 물 폭탄으로 절단 내는지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듬성듬성 비를 피해 숨어있는 연꽃을 찾아다녔다. 그러나 쉽게 찾을 수 없을 만큼 그 수가 줄었다. 하지만 꽃이 없으면 잎이 있으며 연밥, 연대가 있다. 모두 하나의 연으로 ..

[조용철의 마음풍경] 마음을 씻다

중앙일보 2022. 07. 10. 07:00 노거수 우거진 강변에 자리 깔고 발 벗고 강물에 들어 마음을 씻네. 세심정엔 옛사람의 풍류 흐르고 고산천 텐트촌엔 행복이 흐르네 ■ 촬영정보 「 전북 완주군 원정산 밤샘에서 발원해 새만금으로 흐르는 만경강 상류 고산천.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청류다. 렌즈 24~70mm, iso 200, f10, 1/125초. 」 https://news.v.daum.net/v/20220710070041374 [조용철의 마음풍경] 마음을 씻다 [조용철의 마음풍경] 마음을 씻다 노거수 우거진 강변에 자리 깔고 발 벗고 강물에 들어 마음을 씻네. 세심정엔 옛사람의 풍류 흐르고 고산천 텐트촌엔 행복이 흐르네. ■ 촬영정보 「 전북 완주군 원정산 밤샘에서 발원해 새만 news.v.daum..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남이섬을 찾은 행복의 전령사 '파랑새'

한국일보 2022. 07. 11. 04:31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명작동화 ‘파랑새’에선 주인공들이 파랑새를 찾아 온갖 모험을 한다. 그러나 힘들게 찾아다녔던 파랑새가 알고 보니 비둘기였고, 자신이 키웠던 새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동화 속 파랑새란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며, 파랑새가 가까이 있듯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작가는 넌지시 알려준다. 일상에서 파랑새를 직접 본 사람은 얼마나 될까. 파랑새는 여름에 우리나라를 찾아와 번식하고, 새끼가 자라면 다시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름 철새다. 보기 힘든 이 귀한 새를 최근 경기 가평군 남이섬 한 고목에서 만났다. 파랑새 한 쌍이 길옆 숲속 고목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해 키우고 있었다. https://news.v.daum.net/v/2022..

[조용철의 마음 풍경] 벌과 나비는 사라졌지만

중앙일보 2022. 07. 03. 07:00 슬퍼하지 말자 이제 슬퍼하지 말자. 꽃을 피우지 못하면 어때 벌 나비 못 본 지 오래지만 새들은 가끔 와 울고 가잖아. 우리 셋 절대 외롭지 않아. 누가 우리 생이 끝났다고 그래 바람도 오가고 구름도 쉬어 가고 파도는 곁에 늘 노래 불러 주잖아. ■ 촬영정보 백패킹의 성지로 알려진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사구화 하는 목기미해변의 야산. 렌즈 70~200 mm, iso 100, f 6.3, 1/640초. '조용철의 마음풍경' 다시 시작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703070037874 [조용철의 마음 풍경] 벌과 나비는 사라졌지만 [조용철의 마음 풍경] 벌과 나비는 사라졌지만 슬퍼하지 말자 이제 슬퍼하지 말자. 꽃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