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사진칼럼 1329

[조용철의 마음풍경] 바람에 몸을 맡긴 코스모스

중앙일보 2022.09.18. 07:00 들녘에 바람이 왔다. 크게 손을 휘저어 연주를 시작한다. 바람에 몸을 맡긴 코스모스가 노래한다. 당신은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이어라. 바람의 손길 따라 천사들이 노래한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춤을 춘다. ■ 촬영정보 「 보이지 않는 바람의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느린 셔터 속도로 촬영했다. 렌즈 16~35mm, iso 100, f11, 1/25초. 」 https://v.daum.net/v/20220918070031401 [조용철의 마음풍경] 바람에 몸을 맡긴 코스모스 [조용철의 마음풍경] 바람에 몸을 맡긴 코스모스 들녘에 바람이 왔다. 크게 손을 휘저어 연주를 시작한다. 바람에 몸을 맡긴 코스모스가 노래한다. 당신은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이어라. 바람의 손길 따라..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오선지 음표처럼' 제비들의 휴식

한국일보 2022.09.07. 04:31 지금 강원 철원군 철원평야는 벼들이 노랗게 익어가면서 황금 들판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제비들이 겨울이 오기 전 먹이활동을 하려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이는 따뜻한 강남으로 떠나기 위해 충분한 먹이를 섭취하려는 자연의 섭리다. 따뜻한 봄날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철원평야에서 새끼를 낳고 스스로 날 수 있을 만큼 보살피다 보니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제비는 원래 사람과 가까이 살기를 좋아해 주로 민가에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운다. 하지만 우리 곁을 떠날 때쯤 되면 강가나 갈대숲에서 떼를 지으며 열심히 먹이활동을 한다. 긴 여행을 앞두고 힘을 길러야 하기 때문이다. https://v.daum.net/v/20220907043146074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

[조용철의 마음풍경] 친구야 웃으며 살자

중앙일보 2022.09.04. 07:00 미안해 친구야 너를 미워한 나를 용서해 나보다 큰 네가 부러워서 그랬어 네가 곁에 있어 외롭지 않은데 말이야. ■ 촬영정보 「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배나무에 달린 열매가 웃고 있었다. 하늘 같은 밝은 배경의 피사체는 + 노출보정으로 촬영해야 한다. 렌즈 24~70mm, iso 100, f3.2, 1/100초. +0.67. 」 https://v.daum.net/v/20220904070026591 [조용철의 마음풍경] 친구야 웃으며 살자 [조용철의 마음풍경] 친구야 웃으며 살자 미안해 친구야 너를 미워한 나를 용서해 나보다 큰 네가 부러워서 그랬어 네가 곁에 있어 외롭지 않은데 말이야. 친구야 이제 웃으며 살자 시기하고 미워할 시간이 없네 서로 격려하며 따뜻한 v...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수확을 앞둔 안반데기 배추밭

한국일보 2022.08.31. 04:31 강원 강릉 안반데기 일대는 전국에서 고랭지 배추를 생산하는 단지 중 가장 넓다. 대략 45만 평의 면적을 자랑하는 곳이다.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진 지난 주말 추석을 앞두고 출하 작업에 여념이 없는 안반데기를 찾았다. 이른 새벽 산 밑 날씨와는 달리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추위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동이 틀 무렵 광활하게 펼쳐진 배추밭 사이로 농부들이 수확의 설렘을 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한 곳에는 출하 작업, 다른 곳에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https://v.daum.net/v/20220831043153174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수확을 앞둔 안반데기 배추밭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수확을 앞..

[조용철의 마음풍경] 비를 헤치고 우리는 가네

중앙일보 2022. 08. 14. 05:00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암흑 세상으로 변한 초원 마침내 폭우를 쏟아붓네. 번개 번쩍 날카로운 칼날에 찔려 천둥이 분노의 비명을 지르네. ■ 촬영정보 「 몽골의 초원길에서 만난 폭우, 석양에 극적으로 뜬 희망의 쌍무지개다. 먹구름 뒤덮인 한반도에도 희망의 쌍무지개가 뜨기를.... 렌즈 70~200mm, iso 800, f4, 1/200초. 」 https://news.v.daum.net/v/20220814050021106 [조용철의 마음풍경] 비를 헤치고 우리는 가네 [조용철의 마음풍경] 비를 헤치고 우리는 가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암흑 세상으로 변한 초원 마침내 폭우를 쏟아붓네. 번개 번쩍 날카로운 칼날에 찔려 천둥이 분노의 비명을 지르네. 길은 울퉁불퉁 미끄러..

[조용철의 마음풍경] 벼랑에 선 자작나무

중앙일보 2022. 08. 07. 07:00 바위에 뿌리내린 네가 신기해 가냘픈 네 몸 만져 보고 살펴보네. 다리 하나 잃은 절름발이 너는 본래 곧게 뻗는 하얀 자작나무라네. ■ 촬영정보 「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는 자작나무가 경이롭다. 렌즈 16~35mm, iso 200, f5.6, 1/125초. 」 https://news.v.daum.net/v/20220807070023468 [조용철의 마음풍경] 벼랑에 선 자작나무 [조용철의 마음풍경] 벼랑에 선 자작나무 바위에 뿌리내린 네가 신기해 가냘픈 네 몸 만져 보고 살펴보네. 다리 하나 잃은 절름발이 너는 본래 곧게 뻗는 하얀 자작나무라네. 애처로워 보이는 네가 경이로워 돌아가는 길 뒤 돌아보고 또 news.v..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나태함 꾸짖는 해인사 풍경 소리

한국일보 2022. 08. 08. 04:30 경남 합천군 해인사로 향하는 계곡은 폭염으로 달궈진 속세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가졌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숲길을 걷노라면 우선 계곡 사이로 부는 골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간질인다. 귓전으로는 여울을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에 속세의 시름은 조금씩 사라진다. https://news.v.daum.net/v/20220808043022257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나태함 꾸짖는 해인사 풍경 소리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나태함 꾸짖는 해인사 풍경 소리 경남 합천군 해인사로 향하는 계곡은 폭염으로 달궈진 속세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가졌다.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한적한 숲길을 걷노라면 우선 계곡 사이로 부는 골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간 news.v.dau..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한여름의 꿈처럼 사라진 물안개

한국일보 2022. 07. 25. 04:31 폭염과 장맛비의 쉼 없는 반복에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갈 때다. 하지만 모든 계절이 그랬듯, 끝은 다가오기 마련. 서둘러 그 끝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강원 춘천시 남이섬. 이맘때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선착장은 출항 시간을 한참이나 앞두고 도착한 탓인지, 인기척조차 없이 고요했다. 배를 기다리며 강변을 걸으니 상쾌한 강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도심의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찰나의 순간이 지나자 사방에서 물안개가 서서히 밀려왔다. https://news.v.daum.net/v/20220725043138660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한여름의 꿈처럼 사라진 물안개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한여름의 꿈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