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 잊혀지는 것(詠忘) (출처-조선일보 2014.04.02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잊혀지는 것 詠忘 세상사람 모두가 나를 잊어버려 世人皆忘我 (세인개망아) 천지에 이 한 몸은 고독하다. 四海一身孤 (사해일신고) 세상만이 나를 잊었겠나? 豈唯世忘我 (기유세망아) 형제마저 나를 잊었다. 兄弟亦忘予 (형제역망..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4.02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사직동 북쪽으로 이사하고 (출처-조선일보 2013.10.16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사직동 북쪽으로 이사하고 세금을 납부하라 너무 시달려 견디다 못 견뎌서 집을 팔았네. 겉보기엔 초가 아닌 기와집이나 작기가 게딱지에 달팽이 집일세. 손님 맞을 대문 꼴은 제법 좋아도 꽃을 심을 땅뙈기는 전혀 없구나. 내년..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27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산중의 눈 오는 밤 (출처-조선일보 2014.01.1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산중의 눈 오는 밤 山中雪夜(산중설야) 종이 이불 오싹하고 紙被生寒佛燈暗(지피생한불등암) 호롱불은 침침하다. 동자승은 밤이 새도록 沙彌一夜不鳴鐘(사미일야불명종) 새벽종을 치지 않는다. 자던 손님이 문 일찍 연다고 應嗔宿..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17
가슴으로 읽는 한시 - 노정을 따져보니 (출처-조선일보 2013.12.21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 연간의 문인 심로숭(沈魯崇)이 유배지인 경상도 기장에서 고향을 그리며 쓴 시다. 정조의 사망 이후 권력자에게 밉보여 몇 년을 유배지에서 보내야 했다. 날이 추워지자 갈 수 없는 먼 고향, 그곳의 가족들이 더 그리워진다. 몸은 ..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6
가슴으로 읽는 한시 - 운봉사에 올라 (출처-조선일보 2013.12.30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통일신라의 문호 고운(孤雲) 최치원의 시다. 날이 추워진 겨울에 경북 문경시 운달산(雲達山) 절로 올라갔다. 그 절은 지금은 김용사(金龍寺)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추운 겨울 무슨 일이 그를 산으로 이끌었을까? 힘겹게 산 정상으..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4.01.05
[가슴으로 읽는 한시] 붉은 나무 (출처-조선일보 2013-10-07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한문학) 붉은 나무 紅樹(홍수) 철렁! 하고 잎사귀 하나 一葉初驚落夜聲 간밤에 떨어지더니 (일엽초경낙야성) 서리 내린 아침에는 千林忽變向霜晴 숲이 온통 바뀌었네. (천림홀변향상청) 가여워라! 푸르던 빛을 最憐照破靑嵐影 붉게 비춰 부.. 文學,藝術/고전·고미술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