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國際·東北亞

아베, 마지못해 "무라야마 담화 역사인식 계승"

바람아님 2014. 3. 5. 13:4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인정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역사 인식을 아베 내각도 계승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아베 내각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는 것이냐'는 야당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일본이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주었다. 이러한 인식에 대해서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총리는 그러나 민주당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도 불구하고 무라야마 담화에 언급된 "머지않은 과거 한시기에", "국책의 잘못으로"라는 표현 등은 답변에서 뺐다.

그는 특히 작년 4월 국회에서 침략을 부정하는 역사인식을 드러내 파문을 일으켰던 `침략' 부분에 대해서는 아베 내각이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부정한 일은 한 번도 없다"는 식의 답변으로 비껴나갔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장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고노 담화' 작성 경위 등을 검증하려는 아베 정부의 방침을 비판한 데 대해 "담화 검증은 필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스가 장관은 검증이 필요한 이유로 1993년 고노 담화 작성에 관여했던 이시하라 노부오(石原信雄) 전 관방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담화의 근거가 됐던 한국인 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내용을 당시 일본 정부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