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5.10.27
![](http://t1.daumcdn.net/news/201510/27/hani/20151027211106214tojj.jpg)
한국화가 이호신씨 작품으로
지리산 담은 민화풍 파격시도
절이 불탄 뒤 수백년 벌판에 팽개쳐졌던 9세기 통일신라의 철제 부처님. 대중의 고통을 어루만져준다는 이 철제 약사여래불의 우람한 몸체 뒤로 마고할미와 석장승이 있는 어머니 지리산의 광대무비한 풍경 그림이 펼쳐진다. 25일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의 실상사 약사전에서 공개된 약사여래불상 뒤의 불화(후불탱) 신작은 상식을 깨는 구성으로 불자들의 눈을 끌었다.
‘생명 평화의 춤’이란 제목이 붙은 한국화가 이호신씨의 대작. 가로 6m90cm, 세로 1m84cm에 이른다. 화면 가운데 춤추듯 가지를 뻗친 소나무를 경계로 왼쪽은 전라, 경상도에 걸친 지리산 전체 지세와 주요 봉우리들을 조선시대 ‘진경산수 지도’처럼 지명과 함께 표기해 그렸다. 오른쪽은 지리산 자락의 아담한 마을과 실상사, 둘레길, 흩어진 문화유산 등을 넣었다. 작가는 “지리산을 중심으로 생명평화세상을 이루려는 의지를 다양한 인문자연의 풍경으로 담았다. 21세기 지금 이곳의 불화를 만들려는 염원으로 만든 결실”이라고 했다. 복잡한 채색에 권위적인 부처와 보살 이미지들로 채워진 기존 불화와는 전혀 다르고, 일월오봉도를 떠올리게 하는 민화풍의 파격 구도란 점에서 교단, 학계의 논란도 예상된다.
남원 실상사/글·사진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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