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7 예술사진 프로젝트" 예술사진 감상 장소 - 신사동 가로수길 S7 팝업 갤러리 & 온라인 갤러리. 기간 - 오프라인 갤러리 2016.04.09~04.21 온라인 갤러리 2016.04.08~ |
(출처-조선일보 2016.04.23 심현정 기자)
- 스마트폰으로 작품 찍은 안성진
뮤지션 앨범재킷 작업으로 유명… 창의성 발휘할 기회라 촬영 수락
"사진작가, 복사기로 전락 말아야"
사진작가 안성진(49)씨는 올해 초 밤잠을 자주 설쳤다.
네덜란드 현대무용단이 춤추는 장면을 신형 스마트폰으로 담는 프로젝트 촬영을 맡았기 때문이다.
의뢰인은 삼성전자였다.
평소 사용하는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무용수의 동작을 아름답게 담을 방법을 찾느라 골몰해야 했다.
"고운 가루를 날리면 동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고운 가루를 날리면 동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공터에서 밀가루·전분·소금·설탕·소다 등 하얗다는 가루는 다 들고 나가 뿌리며 실험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을 반씩 섞으니 효과가 극대화됐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을 반씩 섞으니 효과가 극대화됐다.
처음엔 '한국에서 온 스킨헤드를 믿어도 되나' 의심하던 무용수들도 첫째 컷이 모니터에 뜨자
"멋지다"며 탄성을 질렀다. "이게 정말 스마트폰으로 찍은 거야?"
이렇게 찍은 사진들이 전시된 서울 신사동 갤러리에서 작가를 만났다.
안씨는 "기업엔 마케팅이겠지만 작가로서는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라서 맡았다"고 말했다.
"촬영 대상인 무용수들과 스마트폰만 정해지고 아이디어는 제가 냈어요.
어떤 천이나 가루가 좋을지, 어떤 동작이 더 역동적일지 회의도 하고요. 재밌었어요."
중앙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그는 대종상 촬영상 등을 받은 부친 안창복(79) 촬영감독의 영향으로 사진작가가 됐다.
중앙대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그는 대종상 촬영상 등을 받은 부친 안창복(79) 촬영감독의 영향으로 사진작가가 됐다.
"어릴 때 서울의 웬만한 영화관은 공짜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아버지 후광으로 쉽게 감독 되겠지'라는 소리는 듣기 싫었죠."
그래서 음반 녹음을 하는 엔지니어 일을 시작했다.
신승훈, 고(故) 김현식, 한영애 등 이름난 가수의 앨범을 맡았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본 지인이 "좋다. 곧 015B 라이브 앨범(1992)을 낼 건데 사진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그가 찍은 사진을 본 지인이 "좋다. 곧 015B 라이브 앨범(1992)을 낼 건데 사진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그 앨범이 나오자 일감이 몰려 들어왔다.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어시스턴트(촬영보조)로도 2년을 일했다.
"언제부턴가 지인들이 '네 사진이 중만이 형이랑 비슷하다'고 했죠.
중만 형은 펄쩍 뛰며 서운해하셨지만, 그때 독립을 결심했어요."
그렇게 사진이 업(業)이 됐다. 박정현, 박진영, 윤종신, 솔리드, 토이 등 그가 맡은 앨범만 400장이 넘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는 '듀스'의 고(故) 김성재.
"댄스그룹 '룰라' 앨범 사진 촬영으로 미국에 갈 때 성재는 방송 출연 때문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야 했어요.
통화하면서 '와, 우리 그러면 하늘에서 만나겠네.
거기서 인사하자' 그랬거든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괜한 말을 했나 싶고…."
지난 25년간 사진 작업을 해온 안씨에게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
지난 25년간 사진 작업을 해온 안씨에게는 나름의 철학이 있다.
어떤 촬영이든 그의 자율성과 아이디어를 존중해줘야만 응한다.
안씨는 "잡지 화보 촬영은 외국 잡지 오려 와서 똑같이 찍어달라고 하고,
광고도 정해진 대본대로 촬영하길 요구한다"며 "사진작가가 '제록스(복사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어제 영화 '곡성'에 출연한 배우 황정민·곽도원씨 잡지 화보 사진을 찍었어요.
내 멋대로 했죠. 저는 아쉬울 게 없어요.
돈 되는 일만 했으면 앨범 재킷 촬영 같은 건 진작에 접었겠죠.
아티스트와 교감하며 받은 영감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사진작가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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