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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터뷰] "다가오는 금융 붕괴…지금이 금 사야할 때" 금융 전문가 제임스 리카즈

바람아님 2017. 6. 29. 12:31

(조선일보 2017.02.04 배정원 기자) 


1971년 금본위제 폐지됐지만 미국 정부, 8000t 이상 보유…중국도 매년 100t씩 모아

금융쇼크 때 재산 보호하려면 유동자산 10% 금에 투자를… 한국인에겐 지금이 금을 사야할 적기

다가올 금융 붕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한층 심각할 것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제임스 리카즈는 “앞으로 다가올 금융 위기에 대비해 투자자와  예금자 모두 금을 10%씩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금에 관한 한 ‘제임스 본드’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제임스 리카즈는 “앞으로 다가올 

금융 위기에 대비해 투자자와  예금자 모두 금을 10%씩 보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세계는 지금 금의 전쟁 중이다. 금융 전문가들이 대외적으로 금의 가치를 부정해온것과 다르게 각국은 치열하게 금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금을 8000톤(t) 넘게 보유하고 있고, 중국은 비밀 경로나 러시아를 통해 해마다 100t 넘게 

추가로 확보하려 애쓴다.


금융 전문가로 국제 통화 시스템의 붕괴 가능성을 경고해 온 제임스 리카즈(James Rickards)는 신간 ‘금의 귀환

(원제 The New Case for Gold)를 통해 “금이 국제 통화 시스템에 귀환했다”며 “강대국들이 암암리에 금의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게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리카즈는 앞으로 다가올 금융 붕괴는 전례 없는 규모로 2008년 공황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정세 불안과 시장의 변동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가 경악한 트럼프의 당선으로 연준의 기존 통화정책 

구상은 헝클어질 것이고, 보호무역 바람이 세계 각국에 연쇄반응을 일으켜 교역은 얼어붙을 것이다.” 


 제임스 리카즈는 신간 ‘금의 귀환’을 통해 “금은 탁월한 부의 저장수단으로 남아 세계통화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사진=율리시즈 제공

▲ 제임스 리카즈는 신간 ‘금의 귀환’을 통해 “금은 탁월한 부의 저장수단으로 남아 

세계통화시스템의 구성 요소로 활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사진=율리시즈 제공


이에 따라 따라서 안전자산의 대표 주자였던 금이 이제 은행과 개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투자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리카즈는 말한다. 

“투자 가능 금액의 10%를 현물 금에 할당하라. 금융위기가 새로 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무리 값을 쳐준다 한들 살 수 없을 것이다.”


리카즈는 통화제도 분석가이자 투자 및 위기 관리자로 30년 이상 활동해온 금융 전문가다. 

현재 미 국방부와 미 정보기관의 주요 헤지펀드에서 자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노스웨스턴대와 존스홉킨스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블룸버그 등에서 

극찬을 받은 ‘화폐전쟁’과 ‘화폐의 몰락’ 등을 출간했다. 


전화 통화로 만난 제임스 리카즈는 한국 경제 뉴스를 미리 읽어오는 등 꼼꼼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더불어 한국은 갤럭시 리콜 사태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원화 가치 하락을 경험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인에게 금은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국가가 가장 많은 금을 가지고 있나?


“현재 기준으로는 미국으로 8000t가량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빠른 속도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금 보유량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1658t이다. 하지만 광산업계의 채굴량과 중국으로의 

수출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의 실제 금 보유량이 4000t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장기적으로 달러 헤게모니가 붕괴될 때를 대비해 금의 보유량을 매년 100t씩 늘리고 있고, 목표는 미국 수준인 

8000t이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도 각각 3000t 가량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국의 중앙은행이 금을 모으는 이유는 뭔가?


“금 확보 경쟁은 국제통화시스템의 붕괴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국제통화시스템은 붕괴한다. 그 시기가 도래하면 새로운 통화를 결정하는 테이블에서의 발언권은 

‘금을 얼마나 보유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금 확보에 여념 없는 금 강대국들은 그 자리를 이미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어느 누구도 이 사실을 공공연하게 논의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제임스 리카즈는 주요 강대국이 치열하게 금을 사들이면서 대외적으로는 금의 화폐적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 제임스 리카즈는 주요 강대국이 치열하게 금을 사들이면서 대외적으로는 

금의 화폐적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금을 많이 보유한 국가의 발언권에 강해지는 이유가 뭔가?


“국제통화시스템이 붕괴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서 보험으로서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자산이 금이기 때문이다. 

통화시스템의 붕괴는 새로운 ‘게임의 법칙’ 제정을 필요로 하고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미국 달러를 주거래통화로 삼고 

고정환율제를 골격으로 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금융 질서)를 만들 때처럼 금융강국의 발언권이 강해진다. 

이때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의 비율이 높은 ‘금 강국’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왜 중앙은행은 대놓고 금의 통화 기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국제회의는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삼았다. 

하지만 달러의 금태환(1온스=35달러)을 보장했다는 점에서 금본위제(화폐단위의 가치와 금의 일정량의 가치가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제도)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971년 브레턴우즈 체제는 무너졌다. 

그해 8월15일 이른바 ‘닉슨 쇼크’라 불리는 ‘금과 달러의 교환 금지’ 발표로 금본위제는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이후 각국 정부와 정책입안자,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달러의 금태환을 중단한 뒤 화폐로서의 금을 계속 폄하해 왔다. 

정책 결정자들은 국제통화시스템에서 금이 아무런 역할을 못 한다는 믿음을 주입해 왔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은 닉슨 쇼크 이후 미국이 금본위제를 중단한 것으로 믿고 있다.”


-왜 국제통화시스템이 붕괴할 것으로 예상하나?


“내가 가진 수학적 모델로 분석했을때 머지 않아 국제통화시스템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2008년 이후 은행들은 금융 시스템의 규모를 어마어마하게 늘렸고 규제당국은 못 본 척 눈감아주었다. 

현재 파생상품의 장부는 10년전보다 훨씬 크다. 간단하게 규모로만 미루어 봐도 2008년 공황보다 다음번 금융 붕괴가 

더 클 것이다. 규제당국은 자신들이 규제하는 금융 시스템이 지닌 리스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위기관리법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필요도 없다. 

붕괴가 시작되기 전에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조치를 취하면 된다.”


-안전 자산인 금을 사란 말인가?


“지금 가능하다면 금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나는 내일의 금 시세를 예측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1~2년 만에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서 금을 사라는 얘기가 아니다. 금값은 오를 수도, 떨어질 수도 있다. 

다만, 앞으로 다가올 위기를 대비해 10~20년 뒤를 대비하는 차원의 보험으로 금을 사두란 것이다. 

특히 한국인은 지금 금을 사기에 적기라고 본다.” 


-왜 한국인이 지금 금을 사야 하나?


“한국은 최근 갤럭시 리콜 사태와 한진해운 파산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한국은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인재들로 미래가 밝은 국가지만, 당분간 세계 시장에서 원화의 힘은 약화될 것이다. 

그로 인해 한국인에게 금은 더욱 더 매력적인 자산이 된다. 

가치가 떨어진 화폐보다 더 효과적으로 자산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에서는 외환위기 시절 ‘금모으기’ 운동을 벌였던 적이 있다. 


“그렇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금의 가치에 대해 더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 위기의 상황에서 가치를 발휘하는 것은 안전한 자산은 금밖에 없다.”


 제임스 리카즈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시점에 금으로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제임스 리카즈는 앞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시점에 금으로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제임스 리카즈 제공


-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인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금에 열광하는 이유가 단순히 반짝거리고 희소성있는 광물이기 때문은 아니다. 

금은 가장 탁월한 부의 저장수단으로서 아직도 국제통화시스템의 기초이자 진정한 기반이다.

금은 지구에서 희소성, 가단성, 안정성, 내구성, 균일성 등 물리적 화폐의 필수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유일한 원소다. 


금이 화폐보다 안전한 이유는 네가지다. 

첫째, 금은 디지털이 아닌 실물로 존재한다.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위험이 없다. 

둘째, 금은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두 가지 상황에서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셋째, 금의 가치는 변함없다. 대부분 ‘금값이 올랐다’고 말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금이 오른 게 아니라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은 사이버 금융 전쟁에서도 해킹당할 위험이 없다.” 


-금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할 변수는 무엇인가?


“세계 시장에서 금 거래는 미 달러화로 이루어지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국 통화로 금을 거래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사람들은 일을 하고 자국 통화로 급여를 받고 마찬가지로 자국 통화로 은퇴 이후를 계획한다. 

그러므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현지 통화로 금값을 산출해 보면 그 값은 제각기 달라진다. 


만약 그 나라 화폐가 달러 대비 절상된다면 금의 달러 가격은 상승하지만 다른 화폐, 예를 들어 한국의 원화 가격으로는 

하락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된다. 즉 금에 투자할 때는 금의 달러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뿐만 아니라 환율도 함꼐 

고려해야 함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금의 가격이 얼마나 오를까?


“금은 현재 1 온스당 1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세계 GDP 대비 금의 비율을 근거로 계산해 볼 때, 

1 온스당 1만달러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단기적인 관점의 투기는 금물이다. 

앞으로 갑작스러운 금융 쇼크와 공황이 일어날 때 자산을 보전하기 위한 장기 매입 전략으로 금을 매입해야 한다.”


-그렇다면 금을 얼마나 사야할까?


“투자자든 예금자든 자산의 유동 자산의 10%를 금에 할당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금에 올인해서는 안된다. 

어떤 자산군도 올인하는 것은 절대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금과 같은 방식으로 재산을 보존할 수 있는 다른 자산이 있는데, 미술품이나 토지가 좋다. 

이런 자산군은 경제 상황에 따른 위험 부담을 나누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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