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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가 계승하는 레이건의 세계 전략( 송재윤의 슬픈 중국)

바람아님 2024. 11. 23. 06:23

조선일보 2024. 11. 23. 06:00 송재윤 캐나다 맥매스터대 교수·역사학

송재윤의 슬픈 중국: 변방의 중국몽 <52회>

트럼프 2.0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트럼프라는 개성적 인물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을 가진 미국의 최고 권력을 또 거머쥐었기에 전 세계가 다시 묻고 있다. 트럼프는 누구인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좌충우돌하는 돈키호테인가? 좌고우면하는 햄릿인가? 큰 권력이 그에게 집중되기에 자연스럽게 드는 질문이겠지만, 트럼프 일개인의 심리 분석만으로는 급변하는 미국의 세계 전략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트럼프 2.0 시대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선 트럼프란 인물에 빠지지 말고 트럼프 정권을 창출한 미국 보수세력의 정강·정책과 가치지향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나 70여 년 한미동맹의 엄호 아래서 번영과 발전을 이룩해 온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선정적 가십과 도발성 억측은 접어두고 트럼프 2.0 시대 미국의 비전과 전략을 탐구해야 하지 않을까?

트럼프 1기 정권의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O’brien)에 따르면, 군사·외교 면에서 트럼프는 일관되게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했다. 그동안 국내외 언론들엔 트럼프가 돌발 행동으로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트럼프 정권은 단 한 번도 새로운 전쟁을 벌이거나 기존 전쟁을 확전하지 않았다. 통념과는 달리 트럼프 정권은 카터 정권(1977~1981) 이래로는 전쟁을 벌이지 않은 최초의 정권이었다.

트럼프의 외교 노선은 지난 40여 년 미국 보수세력이 설파해 온 가장 중요한 군사·외교 적 원칙에 기반하고 있다. 그 원칙은 바로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이다.....250년 미국 헌정사에서도 여러 대통령이 바로 그 원칙을 금과옥조로 삼았다.....1980년대 들어와서 레이건(Ronald Reagan, 1911-2004)은 바로 그 “힘을 통한 평화”의 원칙에 따라서 1980년 GDP 5.2%에 달했던 방위비를 대폭 늘려 8년 내내 GDP 6~7%를 지출하며 군비를 증강했다. 그 결과 레이건 정권은 총 한 방 쏘지 않고서도 “악의 제국” 소련을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세계사적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레이건에서 트럼프로 이어지는 미국 보수주의의 계보를 놓고 보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전 세계 경찰이자 평화 중재자로서의 미국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을 축소하거나 포기하는 전략이 아님은 확실해 보인다..... 레이건에서 트럼프로 이어지는 미국 보수주의의 흐름을 보지 않고선 트럼프 2.0 시대를 예측할 수 없다..... 과연 트럼프가 레이건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어느 나라 지도자든 효과적인 대미 정책을 세우기 위해선 트럼프를 다시 불러낸 평범한 미국 시민들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해야 할 듯하다. <계속>


https://v.daum.net/v/20241123060038926
“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가 계승하는 레이건의 세계 전략

 

“힘을 통한 평화” 트럼프가 계승하는 레이건의 세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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