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5. 1. 7. 05:00
배윤슬(32)씨는 2017년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일반 사무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2년가량 만인 2019년 도배사로 진로를 틀었다. 노력을 들인 만큼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었다. 6일 중앙일보와 인터뷰한 배씨는 7년차 팀장급 도배사로 성장해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는 배씨는 “사무직으로 일했을 때보다 돈을 평균적으로 50%가량 더 번다”고 말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육체노동 위주인 ‘블루칼라’ 일자리에 우호적인 트렌드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중앙일보가 설문조사 기업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지난 2일까지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3.4%가 블루칼라 직종에 대한 인식으로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44.4%가 “중립”이었고, 2.2%만 “부정적”이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은 조선 시대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 문화에 따라 블루칼라를 낮잡아 보는 경향이 뿌리 깊었는데,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해외에선 젊은 층의 블루칼라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미국에서 대학 진학 대신 기술직을 선택하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가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들을 ‘공구벨트 세대’(Toolbelt generation)라고 이름 붙였다. 공구벨트 세대들은 ‘비싼 대학 학비를 고려하면 대학 진학 후 화이트칼라로 일하는 것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블루칼라로 일하는 게 생애 전체적으로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한국도 청년들의 블루칼라 선호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오계택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는 전망이 나온다.
https://v.daum.net/v/20250107050057188
2030 달라졌다…취준생 80% "블루칼라 기피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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