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4. 29. 00:18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며, 중화는 땅의 중심이고 황제는 하늘의 아들(천자)로 하늘에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 고대부터 중국인들이 자부해 온 중화적 세계관의 핵심이고, 이를 건축으로 상징한 곳이 베이징의 천단이다. 난징(南京)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천도한 1420년, 명나라의 영락제는 황궁인 자금성을 건설하고 도시 남쪽에 천지단을 쌓았다. 여러 차례 제사 의례를 바꾸고 청나라 때 증축해 현재의 천단이 되었다. 천단 영역은 동지에 천제를 지내는 원구단, 신위들을 모신 황궁우, 그리고 정월에 풍년제를 지내는 기년전을 남에서 북으로 일렬로 배열했다. 영역의 서쪽엔 제사를 준비하는 재궁 등 부속시설을, 동쪽엔 정원을 조성했다. 원구단과 기년전은 각기 넓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