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1. 10. 19. 03:06 눈으로 보는 데도 귀로 음악이 들리고 얼굴을 스치는 산뜻한 바람까지 느껴지는 그림이다. 틀림없이 집 안으로 들어왔는데, 다시 밖으로 나온 듯 머리 위에 맑은 하늘이 떠있고 이층 난간에 기대서서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정하게 웃으며 나를 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연주자들 무리에 자연스레 섞여 있는 개와 앵무새마저 상냥한 이 정도 환대를 받는다면 아무리 바깥일이 험했더라도 순식간에 명랑해질 것 같다. 이는 네덜란드 위트레히트에서 활동했던 화가 헤릿 판 혼소스트(Gerrit van Honthorst·1590~1656)가 자택 천장에 그려뒀던 그림이다. 원래는 난간이 그림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더 긴 크기였지만 지금은 일부만 남았다. https://news...